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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2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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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어리 자원 감소”… ‘마산만 떼죽음’ 사라질까

국립수산과학원 조사 결과 발표

  • 기사입력 : 2024-06-11 20: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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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어리 어군밀도 작년 절반 수준
    산란해역 어란 출현밀도 85% 줄어

    집단폐사 원인 빈산소수괴
    형성 여부 알 수 없어 예단 일러”


    창원 마산만 일대 산소 부족으로 인한 빈산소수괴 현상으로 최근 2년간 정어리가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작년과 달리 정어리 자원이 감소할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정어리 자원 감소가 집단폐사 우려 불식으로 귀결될지는 불투명한 만큼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0월 12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3·15해양누리공원 인근 해상에서 관계자들이 집단폐사한 정어리 사체를 수거하고 있다./경남신문DB/
    지난해 10월 12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3·15해양누리공원 인근 해상에서 관계자들이 집단폐사한 정어리 사체를 수거하고 있다./경남신문DB/

    11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은 올해 정어리 자원이 작년에 비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과원은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진행한 과학조사를 종합한 결과, 우리나라로의 정어리 어미 개체의 유입량과 부화량이 지난해 대비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수과원은 지난 2022년부터 급격히 늘고 있는 정어리 자원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융합탐지기술과 연안 정치망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정어리 자원은 대마난류를 통해 유입되고, 유입된 이후에는 연근해에서 산란하며 자원을 형성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정어리 어획량은 2021년 90t에서 2022년 1만2030t, 2023년 4만8027t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정어리 주요 분포해역인 남해안에서 과학어탐에 의한 부어류 어군 신호가 지난해 대비 적게 탐지됐다. 신호 분석을 통해 식별된 정어리 어군의 평균 밀도(NASC)도 절반 수준으로 감소된 것으로 분석됐다. NASC는 2023년 13.6㎡/nmi2에서 올해 6.9㎡/nmi2로 절반가량 줄었다.

    배가 항해하면서 연속으로 해수를 빨아들여 어란을 채집하는 장비인 연속어란채집기(CUFES) 조사에서도 주 산란해역에서의 어란 출현 밀도가 약 85%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저층 트롤에 의한 어획시험조사에서는 주 산란기인 2~4월에 우리나라 해역에서 산란할 수 있는 개체들의 유입이 2023년과 2022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연안에서는 경남지역 일부 정치망에서 정어리가 어획되고 있으나, 통영의 정치망에서는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어획 비율이 4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어획되는 정어리도 올해 부화해 성장하고 있는 작은 개체보다 1년생 이상의 개체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특성을 보여, 어란의 출현밀도 감소의 영향이 확인됐다.

    하지만 정어리 자원이 감소했다고 ‘떼죽음 악몽’을 안심하긴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지난 2022년과 2023년 마산만에서는 정어리 집단폐사가 연속해서 발생했다. 폐사가 반복되면서 올해 또 되풀이되진 않을지 지역민들의 우려가 크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당시 집단폐사 원인으로 ‘산소 부족으로 인한 질식사’를 꼽았다. 산소 소비량이 많은 정어리가 산소 부족 물 덩어리(빈산소수괴)가 존재하는 반 폐쇄성 해역인 마산항으로 대량 들어오면서 집단폐사했다는 설명이다.

    김현우 국립수산과학원 연근해자원과 연구사는 본지와 통화에서 “정어리 자원 수가 집단폐사와 비례하지는 않는다”며 “작년 대비 감소한 건 맞지만, 예년에 비해서는 정어리 자원량이 많은 건 사실이고, 올해는 빈산소수괴가 어떻게 형성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예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2022년 국내 정어리 어획량은 1만2030t으로 2023년(4만8027t)보다 4분의 1 수준이지만, 폐사량(226t)은 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어리 자원 수뿐만 아니라 빈산소수괴 형성 시기 등도 폐사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창원시는 정어리 집단폐사가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책 수립에 나섰다. 특히 시는 집단폐사가 발생하기 전에 정어리를 포획하기 위해 경남도와 마산지방해양수산청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항만구역 안에서 정어리를 포획하기 위해서는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의 허가가 필요하다.

    시 수산과 관계자는 “2년 연속 정어리 집단폐사가 발생하다보니 반복되는 상황을 우려해 유관기관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태형 기자 t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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