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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성호초등학교 100돌

  • 기사입력 : 2001-04-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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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 성호초등학교 교육이 1세기를 맞았다.
    중부경남 교육의 시발점으로 도내를 통털어 세번째로 개교해 100년의 세
    월을 인내하면서 전국의 우수한 인재를 양성해온 것이다.
    성호초등은 1901년4월20일 개설한 공립소학교가 전신이다. 마산포가 개항
    (1899년)을 한지 2년후인 광무(a쪎? 5년 당시 창원군에 있던 소학교가 마산
    포로 옮겨오면서 개설한 것.

    이 학교는 개설이후 중부경남에서 일제치하 조선인들이 배우는 유일한 배
    움터로 민족의 자존심을 고취시키고자 몸부림쳐 왔다.
    개설당시 공립소학교에는 부설 「간이농업학교」와 징용, 각종 노역, 식
    민교육을 담당했던 「청년훈련소」가 함께 있었다.
    청년훈련소는 「대동아 공영권」을 명분으로 전쟁의 인적자원을 양성하
    기 위한 제국신민 교육기관으로, 제식훈련, 일본어 교육, 의식화 노래 보
    급, 정신훈련 등을 주로 맡았다.

    소학교의 교장은 창원 감리 이태정이 1907년까지 재직했으며, 이태정과
    박용관(告(픛?은 1904년 지방 유지들로부터 기부금 2천원으로 지금의 학교
    자리인 마산시 성호동 57-3번지에 신축교사를 마련했다.
    이 학교는 1907년4월1일 칙령 제44호(보통학교령)에 의해 마산 공립보통
    학교로 변경됐으며, 공식적인 1대 교장은 윤태권으로 기록돼 있다.
    공립보통학교 변경 당시 학생수는 남학생만 92명, 학제는 3년제였다.
    1901년부터 1906년까지 서당형태로 운영돼 1회 졸업생은 1908년 19명이 배
    출됐다. 1907년 근대적 학교의 형태를 갖췄기 때문에 이듬해 졸업생을 배출
    한 것으로 보인다.

    1907년5월1일 입학, 1910년3월28일 졸업한 31명이 제2회 졸업생이고, 지
    난2월 졸업한 93회 졸업생을 포함, 지금까지 3만4천593명의 졸업생을 배출
    했다.
    기부금으로 착공한 학교 건물은 1908년3월 준공되고, 「남여칠세 부동
    석」이라는 당시 사회적 관념을 깨고 1909년에 40명의 여학생을 받아들여
    외형적 모습을 완성했다.
    민족자결을 선포했던 1919년 3·1운동 당시 창신학교, 의신학교의 만세운
    동에 참여, 4월22∼24일 3일간 학교안에서 고사리손을 번쩍 들며 「대한독
    립만세」를 외쳤다.

    학제가 4년제에서 지금의 6년제로 바뀐 것은 1921년. 1937년에는 완월분
    교장(현재 완월초등)을 분리했으며, 1944년 상남공립국민학교(현재 회원초
    등), 70년 교방초등을 각각 분리했다.
    학생수는 78년 3천903명, 79년 3천973명, 80년 3천946명으로 가장 많았으
    며, 90년대 들면서 점차 감소해 현재는 24학급(특수 1학급 포함)에 832명
    이 공부하고 있다.
    성호라는 교명은 1944년 3월25일부터 사용돼 마산 성호공립국민학교로 이
    름을 바꾸었다. 학교 주변에 성곽과 호수가 있었다는 유래를 들어 성호라
    고 지었다고 전해진다.

    이 학교는 개교이후 폭풍 화재 등으로 3차례 건물 일부가 소실됐으며, 한
    국전쟁 당시에는 건물이 육군병원으로 사용돼 창고, 개인주택, 사원, 추산
    공원 등지에서 수업을 받아야 했다.
    또한 개교이후 1939년 경남 연구지정학교 연구대회를 개최한 뒤 16차례
    에 걸쳐 각종 연구발표회, 보고회를 개최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연구학교 주제는 56년 반공 방일교육→77년 도시 새마을학교→88년 과학
    교육→97년 문화예술교육→99년 교육과정 모형개발 연구 등을 지정받아 시
    대별 교육형태의 변화상을 엿볼수 있다.

    1989년8월25일에는 일본 사마니소학교와 자매결연해 교류활동을 시작, 어
    린이 민간 외교사절 역할을 하고 있으며, 사마니소학교 학부모들은 마산의
    지명을 딴 친목회 「慾n?丹뭏?만들어 매년 이 학교를 찾고 있다.
    졸업생 중에서 독립운동가 윤윤삼(11회), 아동문학가 이원수(20회), 세계
    적인 조각가 문신(27), 한일합섬 창업자 김한수(28회), 호텔경영인 이응규
    (32회), 전 국무총리 노재봉(39회), 표동종교육감(42회), 전 합참의장 윤용
    남(45회), 해양환경과학자 강시환씨(49회)가 널리 알려져 있다.

    한편 마산성호초등학교와 총동창회는 오는 21일 오전11시부터 교정에서
    동창회관계자, 내빈, 학부모, 교원, 재학생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교10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해 기념식, 기념탑제막, 어린이 학예행
    사, 동문 장기자랑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


    -- 우리는 이렇게 가르친다 --

    마산 성호초등은 「세계화 정보화 사회를 주도할 창의적인 어린이」를 기
    르는 교육을 학생상으로 삼고 있다. 또한 「스스로 가꾸는 어린이, 부지런
    히 탐구하는 어린이, 더불어 사는 어린이, 신나게 활동하는 어린이」의 4가
    지 교육목표를 설정해 38명의 교원이 교육에 임하고 있다.

    이 학교의 특색 교육활동으로는 첫째 학생중심의 학년 조회를 들수 있
    다. 학년조회 운영은 6학년(화요일)부터 3학년(금요일) 순으로 하며 성호궁
    전을 이용한다. 민주적인 절차에 의한 집단사고를 통해 공동체 의식을 고취
    하며 학생 모두가 합리적인 역할분담으로 스스로 할 일을 분명히 인식하고
    자기 몫을 다하도록 하고 있다.

    둘째 특별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성호의사당, 성호관, 컴퓨터
    실, 도서실을 비롯해 각종 특별실이 마련돼 있어 보통교실에서 구비하기 어
    려운 각종 기기와 시설, 자료 등을 갖추어 효율적인 체험활동을 할수있는
    현장학습의 장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특별실 활용계획에 의거해 교과,
    재량활동, 특별활동 시간에 최대한 이용, 제7차교육과정을 수행하는데 주력
    하고 있다.

    셋째 학교역사관인 「성호관」에서 학교의 역사와 전통교육 장소로 활용
    해 학생들에게 애교심을 길러주고, 성호인의 긍지를 갖게 하고 있다.

    넷째 독서교육 활성화를 통한 독서습관을 형성시키고 있다. 독서동아리
    활동을 운영하고, 다양한 독서행사를 추진하며, 도서실을 활용하는 수업을
    전개하고 있다. 새로 발간되는 책을 대량 구입하고, 도서실을 학습정보화
    센터로 조성하고 있다.

    이 학교 이강석교감은 『아동중심의 교육으로 이끌어 가고 있으며, 교사
    는 안내자의 입장에서 아동의 창의력을 키워주는데 주안점을 두고 실천에
    옮겨 학생 주도적학습이 되도록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 [인터뷰] 김현선교장 --

    개교 100년을 맞는 마산 성호초등학교 김현선교장은 『경남의 1번지 학
    교로서의 자부심을 갖는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성호교육 100년을 맞는 감회와 의미는.

    ▲조선조에 창설한 학교가 일제하의 말 못할 고충과 해방후에는 동족간
    전쟁으로 옳은 교육도 하지 못한채 50년의 세월을 보낸후 이제 겨우 교육다
    운 교육을 시작한 것이 50년 정도로 학교의 기반을 다지고, 수많은 졸업생
    을 배출하게 돼 그 감회를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100년 동안 수차례에 걸
    쳐 변모해오면서 역사관인 「성호관」을 비롯한 다양한 특별실이 있어 성호
    어린이들이 공부할수 있는 교육여건이 잘 준비돼 있는 것이 의미있는 일이
    다.

    -「100세 학교」 교장으로서 생각하는 올바른 학교교육 방향은.

    ▲학교교육은 100년을 내다보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일은 100
    년은 커녕 10년도 내다보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교육을 책임져야 할 교
    육 수장이 교육을 흐트러 놓지 않았나 하여 안타까울 뿐이다.
    올바른 학교교육을 위해선 나라에서 교육의 지표를 바르게 세워야 하고,
    교원의 지위를 향상시켜야 하며, 국민의 마음이 바뀌어야 한다. 오늘날과
    같이 황금만능주의, 출세주의, 권위주의 등에서는 아무리 교육을 바르게 한
    다해도 올바른 교육을 바라기는 어려울 것이다.

    -앞으로 성호교육의 과제와 각오는.

    ▲성호초등의 큰 과제는 도시공동화로 학생수가 자꾸 줄어든다는 것인
    데, 교육본질에 더욱 충실해 학생들이 성호초등으로 찾아올수 있도록 하겠
    다. 우리교원은 학생때문에 모인 집단이므로 학생을 떠나서 교원이란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학생을 위해 자신을 버릴수 있는 희생정신이 있어야 한
    다고 다짐한다.
    우리 성호교원은 학교를 내집같이, 학생을 자녀·형제같이, 교실을 내방
    같이, 학교 물건을 내것같이 아끼고 사랑하는 교육에 진력하고자 한다.
    /조윤제기자 ch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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