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미혼모 가슴아픈 사연들...
- 기사입력 : 2001-09-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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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녀 보육사들의 헌신적인 삶과 아기와 생이별해야 하는 미혼모들의 가
슴 아픈 이야기가 10월 4일 밤 11시 35분 KBS 1TV 「현장르포~제3지대」를
통해 전파를 탄다.
광주 영아 일시보호소에는 현재 배꼽이 채 떨어지지도 않은 신생아부터
다운증후군이나 심장질환을 지닌 장애아 등 미혼모의 아기와 버려진 아기
60여명이 모여있다.
처녀 보육사 24명이 하루 80∼90개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아기 한 명당
세 시간마다 우유를 타야 한다. 생후 개월 수로 구분된 9개 방마다 하루 6
∼7통씩 매일 약60통의 분유가 비워진다.
수유뿐 아니라 똥기저귀 갈아주기와 목욕시키기, 우는 아기 달래기, 함
께 놀아주기, 아픈 아기 간호하기 등 강행군의 연속이다.
낮에는 먹고, 싸고, 울고, 웃는 아기들과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밤에는
아기들옆에서 새우잠을 자는 생활을 통해 이들은 처녀의 몸임에도 불구하
고 어느덧 진한 모정을 느끼게 된다.
영아 일시보호소는 미혼모들을 위한 쉼터를 함께 운영하며 아기를 낳았거
나 출산을 앞둔 미혼모 15명도 돌보고 있다.
원치 않는 임신으로 한때 죽음까지 생각했던 미혼모들은 이곳에서 건강
한 출산과 출산 후 새 출발을 위해 황폐해진 심신을 회복하지만 아기를 낳
은 뒤 친권을 포기해야 한다. 스스로 아이를 키울 능력도 없고 누가 이들에
게 보육비를 지원하는 것도 아니어서 대부분의 미혼모 아이들은 부득이 국
내외로 입양돼야 한다.
광주 영아 일시보호소와 같은 시설을 통해 지난 한 해 입양된 아이들은
국내 1천686명, 해외 2천360명에 이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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