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돼 갑니까] -남해 독일마을
- 기사입력 : 2002-10-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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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군이 전통문화예술촌과 연계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독일마
을」 조성사업이 수십억원의 기반시설비가 투입되는 데 비해 분양이 저조하
는 등 사업의 실효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지난 2000년 시작, 올 연말 완료예정이었으나 분양저조 등으로 1년을 연
기, 오는 2003년 완료키로 한 이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제대로 진행될 것인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행과정=독일마을은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 일대 9만2천741㎡의 부지
에 남해의 아름다운 풍광과 조화를 이룬 전통적인 독일주택 100여가구를 유
치, 간호사와 광부 등으로 독일에 파견됐다 그곳에서 거주하고 있는 교포들
이 영구 귀국해 정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2만평의 녹지공원을 조성해 외국인 관광객이 운동과 휴양을 함께 즐
길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마을 입구에는 100실 규모의 특급호텔과 민박촌
을 민자유치사업으로 조성해 국제적 관광지로 조성키로 했다.
군은 독일마을 조성을 위해 지난 2000년부터 군비 80억원을 투입, 진입
로 개설과 택지조성, 상하수도, 오수처리장, 전기통신 및 조경공사, 복지회
관, 의료센터 등의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군은 이와 연계해 오는 2006년까지 13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예술인마
을, 문화의 거리, 전망대, 전기·통신시설 등의 기반시설을 갖춘 전통문화
예술촌을 조성해 문화예술인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분양 저조=입주희망자 모집에 나선 군은 당초 100가구를 유치할 계획이
었으나 73필지 1만7천349㎡를 분양키로 조정하고 분양한 결과 49필지 8천
212㎡는 분양됐으나 나머지 24필지 9천137㎡는 분양되지 않고 있다.
분양자들도 영구 귀국이 아닌 별장형을 원하고 있고 분양된 49필지마저
도 건축공사를 하고 있는 가구는 6가구밖에 되지 않고 있다.
나머지 분양자들은 군수가 바뀌고 당초 군에서 홍보한 내용과는 사업추진
에 다소 차이가 발생함에 따라 추이를 관망하며 건축을 미루고 있어 사업
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업축소=당초 군에서 독일교포들에게 사업설명회를 할 때는 8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관리사와 의료센터, 노인복지회관, 전통공예전시관 등의 기
반시설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들 시설들은 제외됐다.
진입도로도 남·북으로 관통하는 도로를 확장·포장한다고 했으나 남쪽에
서만 진입하는 도로를 정비하는 바람에 기반시설의 실투자는 50여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독일마을 조성과 함께 마을입구에 100실 규모의 호텔을 유치하겠다며 진
주시 모건설업체와 투자협정서까지 체결했으나 국토이용계획 변경을 해주
지 않아 사실상 투자협정이 파기된 상태이다.
이와 연계해 135억원 사업비를 투입, 추진하기로 계획하고 있는 전통문화
예술촌 조성사업 또한 지금까지 계획면적 5만7천686평 중 3만평만 취득해
놓았을뿐 기반시설 사업비와 나머지 계획부지 취득을 위한 예산확보는 물
론 국토이용계획 변경도 신청하지 않는 등 사업추진을 미루고 있다.
◆전망·주민 기대=이처럼 자치단체장이 바뀌면서 사업에 대한 평가가 다
소 달라 투자가 축소되고 독일교포들이 사업설명회때 많은 관심을 보였던
것과는 달리 분양이 저조해 의욕적으로 추진됐던 것과는 다르게 사업 취지
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군 담당자는 『군수가 바뀌었다고 해서 사업추진에 특별히 변
화된 것은 없으며, 기반시설은 내년초까지는 마무리되고 주택은 내년말까
지 건축이 완료돼 독일마을 조성사업은 차질없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
다.
그러나 사업추진이 축소되고 진행이 지지부진하자 주민들은 교포들과의
약속이행과 창선연륙교 개통에 따른 관광지 개발을 위해서는 사업이 제대
로 진행되기를 바라고 있다.
주민들은 이미 많은 예산이 투입됐고 자치단체를 믿고 투자한 교포들과
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당초의 사업취지를 충분히 살릴 수 있도록 기
반시설을 잘 마무리, 입주에 불편이 없도록 해야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 창선연륙교 개통과 함께 특색 있는 관광지 개발로 낙후지역 균형발전
은 물론 주민들이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관광지로 개발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주문, 군의 독일마을 조성의지가 기대되고 있다.
남해=김윤관기자 kimy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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