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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돼 갑니까]미륵도 관광특구

  • 기사입력 : 2002-12-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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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구면적 60% 국립공원으로 묶여
    정부는 한·일어업협정을 앞두고 수산업의 침체가 예상되던 97년 1월18
    일 통영시 미륵도를 관광특구로 지정, 새로운 소득원을 갈망하는 지역민들
    을 설레게 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현재까지 「미륵도 관광특구」의 60%에 달하는 지역
    이 국립공원으로 묶여 있고 나머지도 수산자원보전지역 등 각종 규제로 허
    울좋은 관광특구로 전락됐다.

    때문에 부푼 기대에 설레던 지역민들은 그동안의 한·일어업협정과 한·
    중어업협정 등으로 수산업이 축소되고 새로운 소득원 창출이 어려워지면서
    통영을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현황 및 실태=문화관광부는 97년 통영시 남단의 섬인 32.9㎢의 미륵도
    를 관광진흥법에 의거, 관광특구로 지정하고 외국인 관광객의 유치촉진 등
    관광진흥계획을 수립하는 동시에 민간투자나 관광진흥을 위해 행정적인 지
    원은 물론 관광지 조성에 필요한 자금 등을 지원키로 했다.

    이에따라 시 등 관계당국은 수차례에 걸쳐 국내·외 투자설명회를 갖는
    한편 미륵도 전반에 걸친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데 수억원을 소모했으나 135
    억원이 투입된 수산과학관과 78억원이 투입되는 청소년수련관을 제외하고
    는 민간투자자 유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봉평 워터프론트 조성사
    업, 도남위락지구 조성사업, 관광유람선 건조운항사업 등은 표류하고 있다.

    오는 12월 착공을 앞두고 있는 미륵산케이블카 설치사업도 환경단체와 불
    교계의 거센 반발에 주민투표제가 제안되는 등 마찰을 빚고 있고, 통영대
    교 주변의 해양관광공원 조성도 지역어민들과의 마찰로 공기가 연장되고 있
    다.

    ▲문제점=미륵도관광특구 가운데 시내지역에 추진중인 도남위락지구 조성
    사업은 2천391억원을 투입해 신아조선 등 5개 조선소 이전부지를 공간별 차
    별화를 두어 관광레저타운, 레포츠타운, 해양관광타운, 먹거리촌 등을 건립
    키로 했다. 481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봉평 워터프론트사업은 해변분수
    광장, 전망레스토랑, 해변무대와 수변상가를 조성키로 했다. 160억원을 들
    여 530t급 선셋크루즈사업도 펴기로 했었다.

    이같은 사업은 천문학적 사업비에 비해 민간투자자가 없을 뿐만 아니라
    마산해양청과 시 등 관계기관마저 이전부지에 새로운 공유수면점사용 허가
    등으로 당초부터 계획에 불과한 사업에 용역비만 투입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2만여평의 도남관광지도 시행사인 금호개발이 276실의 콘도A동과 레
    포츠타운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나대지로 방치하고 있어도 관리당국인 경
    남도가 업체의 편의만 봐주고 있는 실정이다.

    또 국립공원구역인 산양읍 영운리, 미남리, 남평리 일원은 자연공원법과
    수산자원보호구역 등 환경보전지구에 묶여 그 흔한 모텔 하나도 못짓는 형
    편이다.

    이 일대에는 관광지를 조성하려면 우선 집단시설지구로 지정하는 등 까다
    로운 규제 때문에 민간인은 개발에 엄두조차 낼 수 없을 만큼 어렵다.

    지난 3월 미남리 갈막끝 수산과학관 뒤편 19만여㎡에 400억원 투자해 가
    족호텔을 조성하겠다는 민간투자자와 시가 투자협정을 체결하고 문광부의
    관광개발계획 승인 및 공원계획변경 등을 마쳤으나 시유지인 공유재산 매각
    문제로 통영시의회에서 보류되는 등 관광특구내 관광지 조성이 다른 지역과
    는 판이하다.

    ▲시민들의 입장=지난 여름 통영시의 관문인 원문검문소에서 근무한 한
    경찰관은 『교통체증이 심한 데도 남해안을 찾는 관광차량 가운데 80%는 거
    제로 나머지 20%만 통영지역으로 진입한다』며 『이들은 통영지역의 숙박시
    설이나 가볼만한 해수욕장 등 관광시설이 없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고 말
    했다.

    김수근(50·통영시 항남동)씨 등 대부분의 시민들은 『미륵도가 관광특구
    로 지정될 때 통영도 전국의 관광지에 버금가는 각종 개발이나 시설이 들어
    설 줄 알았다』며 『이미 포화상태인 시내구역보다는 국립공원구역 가운데
    꼭 필요한 구역을 제외하고는 공원구역을 해제해 손쉽게 관광시설이 마련돼
    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남관광지 인근지역의 김동준(43·상업)씨는 『도남관광지가 콘도를 제
    외하고 방치되고 있어 통영의 이미지를 먹칠하고 있으며 콘도를 찾는 관광
    객들도 먹고 자고가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시민들의 소득확충 차원에
    서도 새로운 관광시설이 들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대책=통영시는 오는 2004년부터 산양읍 오비도 일대를 집단시설지구로
    지정하고 국비를 지원받아 각종 위락단지 조성을 꾀하고 한편 93억원을 들
    여 통영대교 밑 해양공원을 조성, 수변카페와 수상조각공원, 관광축제광장
    등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시는 미륵도관광특구내 각종 관광시설과 편의시설을 갖추는 것도 중
    요하지만 시내지역의 교통체증으로 미륵도 진입이 어렵다며 400억원이 투입
    되는 북신만~통영여고~통영대교를 잇는 2.8㎞의 도로 개설에 심혈을 기울이
    고 있다.

    시 관계자는 『특구내 미륵산 케이블카가 준공되고 오비도 집단위락시
    설, 도남관광지 조성, 관광섬 개발이 완료되면 지금보다는 시민들의 소득원
    이 확충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한려해상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도 『현재의 관광은 자연을 허물지
    않는 생태관광, 체험관광이 중요하다』며 『한려해상의 수려한 자연풍광을
    관광객들에게 선보이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부분이 아니며 훼손하지 않는
    것이 미래에 더욱 가치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통영=신정철기자 sinjc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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