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군의원 외유성 해외연수
- 기사입력 : 2003-07-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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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청군의회 일부 의원들이 휴가철을 맞아 제117회 정례회가 끝나자마자
관광성 해외연수를 떠난 사실이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민명식 부의장을 비롯한 5명의 의원은 29일 중국의 농업 실태를 견학, 군
의 주요농업정책에 반영한다는 목적으로 9박10일간 북경, 심양, 연길, 백
하, 상해 등의 도시를 방문하기 위해 떠났다.
그러나 이번 방문일정이 본격적인 휴가철에 이뤄졌고 방문도시가 상해
등 관광도시인 데다 대부분의 일정이 백두산, 청운봉, 장백폭포, 상해임시
정부 십리화랑 등 관광지 견학으로 짜여 있어 관광목적이라는 의혹이 제기
되고 있다.
특히 8월4일부터 연수마지막 날인 7일까지는 중국의 과수, 채소농장 등
의 선진지 견학은 한 곳도 없이 모든 일정이 진시황릉, 병마용, 대안탑, 천
자산, 상해임시정부 등 관광을 위한 목적으로 짜여져 있다.
또 2천만원의 경비가 들어가는 이번 연수에 공무원들이 직접 중국의 농업
실태를 견학, 안목을 높이게 한다는 명분으로 5명을 동행토록 해 의원들이
공무원을 개인비서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난도 사고 있다.
이번에 중국을 방문하지 않은 의원들은 오는 9월중 2천여만원을 들여 6박
7일 일정으로 일본의 고베시의회, 효고댐관리센터 등을 다녀오기로 하는
등 한동안 잠잠하던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가 다시 시작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민 김모(42·산청군 산청읍)씨는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운 마당에 의
원들이 해외연수를 실시하는 것은 서민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준다』면서
『예전에 많은 문제점이 지적됐는데도 지방의원들이 공정하고 충분한 사전
심사없이 다시 외유를 떠나는 것은 혈세 낭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난
했다. 산청=김윤식기자 kimy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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