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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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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마산시 일간지에 웬 정정문?

  • 기사입력 : 2003-08-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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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니 무슨 기사를 얼마나 잘못 보도했기에 저렇게 큰 정정문이 실렸
    나?』

    경남신문과 경남일보 등 도내 지역에 있는 4개 신문의 8월 1일자 1면에 3
    단 크기의 「정정합니다」란 제목의 대형정정문이 실리자 독자들이 『웬 정
    정문이냐』며 의아해 하면서 내용을 궁금해 하고 있다.

    정정문은 마산시가 진동면 인곡쓰레기소각장 추진과 관련해 낸 것으로 지
    난달 30일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이다. 마산시는 지난 7월21일과 22일자 신
    문 1면에 「소각장은 반드시 건설되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광고를 냈으
    며, 소각장 저지 투쟁위가 이에 반발해 지난달 24일 마산시청을 방문해 광
    고내용 등의 정정문 게재를 요구했다.

    마산시는 요구를 받아들여 7월30일자 4개 신문의 1면에 2단 크기의 정정
    문을 실었으나 투쟁위는 다시 시청을 방문해 『본문활자가가 너무 작아 독
    자들이 읽을 수 없는 등 시가 약속사항을 어겼다』며 재정정을 요구했고,
    시는 또다시 재정정을 받아들여 1일자 신문에 일제히 게재했다.

    두번째 정정문에서 마산시는 당초 광고문안중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추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에 대해 「진동주민들의 소각장 반
    대를 지역 이기주의로 단정하게 할 소지가 있어 삭제한다」고 정정했다.

    또한 「객관적이고 엄격한 심사를 걸쳐 최적의 장소를 선정했다」는 문구
    에 대해서도 「우여곡절끝에 인곡을 선정했다」고 정정했으며, 「진동주민
    들에 대한 편익시설 등 인센티브 제공」의 문구도 「진동주민이 내심 인센
    티브를 목적으로 소각장 건립을 반대하는 것처럼 오인할 수 있어 삭제한
    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이에 대해 『도대체 마산시가 행정을 어떻게 했길래 정정문 하
    나도 제대로 쓰지 못해 두번씩이나 정정문을 실어 아까운 예산을 한번 더
    낭비하느냐』며 『얼마전 인사를 해놓고 인사권자인 황 시장이 노조에 유감
    을 표명하는 등 시 행정의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오복기
    자 obokj@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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