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4일 (수)
전체메뉴

올빼미로 본 2003년 사회상

  • 기사입력 : 2003-12-30 00:00:00
  •   
  • 경남신문 사회면 하단 「올빼미」는 독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장수코너
    다. 사건사고 중에서 「보너스」격인 이 코너를 통해 지난 한해 우리사회
    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성관련 범죄, 음주운전 물의, 고위직 사칭 사기
    등 예년과 다름없이 우리사회의 이면에는 부끄럽고, 황당하고, 안타까운 사
    건들이 많았다.

    ▲ 성(性)이 뭐길래= 인터넷 채팅으로 여성의 동정심을 유발, 한달새 가
    정주부를 5명이나 농락한뒤 돈을 가로챈 사건과 사법연수연생이 음란사진
    을 찍어 수천만원을 뜯은 사건은 왜곡된 성윤리를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이웃의 장애인 세 모녀를 성폭행한 인면수심의 60대도 철창행. 농촌 노인
    을 상대로 『같이 살겠다』며 유혹해 성관계를 맺고 수천만원을 갈취한
    「꽃뱀」 아줌마도 지면을 장식했다. 『에이즈에 걸렸다』며 위기를 모면
    한 사건과 혀가 잘려 미수에 그친 사건은 올해에도 여전히 빠지지 않았다.

    ▲ 술꾼의 비애= 울산에 사는 한 40대는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되자
    조랑말을 구입해 타고 다녀 화제였다. 그러나 1주일뒤 말 사료를 사러 가
    다 이번에는 무면허 운전으로 입건됐다.

    진해에 사는 20대 부부는 따로 술을 마시고 각각 음주운전, 부부가 나란
    히 적발되기도 했다. 음주단속으로 면허가 취소되자 자기 차에 불을 질러
    애꿎은 소나타만 전소되는 사건도 있었고, 한달에 무려 4번이나 음주운전
    에 적발되는 「못말리는 운전자」도 나왔다.

    ▲ 황당한 사건들= 장례까지 치른 30대 남자가 한달 뒤에 다시 돌아와 주
    위를 놀라게 했고, 환각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확인해보니 마약 대신 소금
    을 판 사례도 있었다.

    성전환자인줄 모르고 동거해오던 20대 남자와 40대 남자가 상호 폭행한
    사건도 황당한 케이스. 40대 남자의 위속에서 칫솔과 쇠톱 등이 무더기로
    발견된 것도 충격이었다.

    전과 9범의 한 남자는 당당하게 가짜 경찰관 행세를 하며 사기행각을 벌
    였고, 여군장교를 사칭해 돈을 가로채 가기도 했다.

    ▲ 조금만 참지= 살인죄로 14년을 복역한 60대가 화를 참지 못하고 또 다
    시 살인, 15년을 선고받아 인생의 후반부를 교도소에서 보내고 있다. 주차
    차량을 견인해 간데 앙심을 품고 견인차량보관소 직원을 흉기로 찌른 불같
    은 성격의 40대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이외에도 생활고를 비관하던 40대가 교도소에 넣어달라며 일부러 남의 차
    량을 파손해 입건되는 안타까운 사연도 있었다. 택시기사가 고객이 두고 내
    린 9천만원 상당의 거액을 돌려준 미담사례는 가슴을 훈훈하게 했다.
    이학수기자 leehs@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