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자살기도 40대 극적으로 구해
- 기사입력 : 2004-07-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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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의 공조체제와 신속한 조치가 자살 기도 직전의 40대 남자의 생명을
구했다.
27일 오후 3시10분께 고성읍 우산리 야산 선친의 묘소에서 이모(45·사
업·고성군 마암면)씨가 사업실패를 비관해 소주 2병을 마신 후 극약을 먹
고 자살을 기도하기 전 광주에 사는 후배 장모(40)씨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고성이다. 세상을 떠날 것인데 아버지 얼굴은 보고 가야겠다”는 말
만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장씨는 전남경찰청 112신고센터에 “사업상 아는 선배인데, 휴대전화번
호만 아는데 도와달라”며 신고했고, 전남청은 경남경찰청 112신고센터에
연락했다.
3시25분 경남경찰청으로부터 통보를 받은 고성경찰서 상황실 서원수 경사
는 특정조회를 실시, 이씨와 본적이 비슷하다고 판단, 고성서 앞에서 자
영업을 하는 이모(49)씨에게 연락를 취한 결과 이씨의 친동생으로 밝혀졌
다.
성내지구대는 이씨 가족과 함께 곧바로 묘소로 출동해 3시40분께 현장에
도착해 극약을 마시려던 이씨를 제지, 설득한 후 가족들에게 신병을 인계
했다.
동생 이씨는 형 집에 머물며 안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연쇄살인 피해자 유가족에 대한 경찰의
발길질로 어이가 없는 가운데 경찰로서의 임무 수행에 충실해 그나마 다
행”이라고 말했다.
고성=정기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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