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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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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속으로-일망타진 밀양 `신동방파`] 이권개입 도박장 자금 마련

  • 기사입력 : 2004-08-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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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지방경찰청 기동수사대의 6개월간 기획수사로 일망타진된 밀양지역
    통합폭력조직 `신동방파`는 부산지역 폭력조직과 밀양지역 패거리 폭력배
    를 규합해 범죄단체로 결성됐으며, 두목과 고문 참모 행동대장 행동대원
    등 각자의 역할을 분담, 활동해 왔다는 것이 경찰조사 결과다. (본지 17
    일자 23면 보도)

     현재 경찰이 밝혀낸 폭력조직은 신동방파 39명, 우호·반대세력 8명 등
    47명이며, 이중 18명이 구속되고, 3명 전국 지명수배, 나머지 26명은 불
    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이번에 검거된 폭력조직 이외에 밀양지역 불량고교생·20대 등 수
    십명의 불량배들을 체육관 등지서 훈련시키고, 단합대회와 체육대회에 이
    들을 불러 세를 과시해온 것을 중시, 검거인원에는 포함하지 않았지만 향
    후 밀양지역 폭력조직으로 활동할 가능성이 있는 `예비폭력배`와 `불구속폭
    력배`에 대한 파일을 작성, 집중 관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밀양지역 강력사건= 경찰은 이번에 검거된 신동방파 일원 중 일부가
    지난 92년 밀양 가곡동 단독주택 패거리 폭력배 살인사건 발생당시 `시내
    파`로 활동, 살인사건을 주도했던 7명과 지난 96년 내이동 화랑단란주점
    살인사건을 주도하다 구속된 `영성파` 조직원 10여명의 상당수가 포함된 것
    으로 밝혔다.

     즉 밀양지역 강력사건을 저지른 폭력배들이 구속이후 4∼5년 주기로 출소
    한뒤 또다른 폭력조직인 신동방파에 흡수되고, 참모와 조직원으로 활동하
    면서 범죄행위를 일삼고 있어 이번에 와해된 신동방파 조직들이 향후 수년
    이내 또다시 결집할 것에 대비하고 있다.

     ▲신동방파 각종 범행= 신동방파 두목 최모(44)씨는 부산 온천동 유흥
    가 일대 문신폭력배인 `동방파`가 지난 99년 경찰수사로 조직이 와해되자
    고속도로공사 등 각종 개발붐이 일고 있는 고향 밀양으로 도주, 건설업체
    를 차려놓고 조직활로를 찾던중 2002년 2월께 밀양지역 5개 범죄조직 일부
    세력과 신규세력을 규합, 밀양지역 최대 통합조직으로 활동했다.

     이들은 범죄단체 결성이후 부산·경남 등 인근지역 폭력조직과 수시로 체
    육대회를 개최하고, 경북 청도군 소싸움대회·부산 선박 진수식·경기 분
    당소재 재개발지구 등에 조직원을 동원해 위력을 과시했다.

     자금 수입원은 하루 평균 130만원에 달하는 도박장 개장으로 2억6천만
    원, 업소보호비 등 갈취로 1억3천만원을 모으고 조직원 결혼비용과 병원치
    료비·술값 등은 협박으로 아끼기도 했다고 한다.

     당시 도박에 가담했던 10여명의 사람들은 아파트 논 덤프트럭 등을 처
    분, 6억1천500만여원을 도박자금으로 탕진해 가산이 파탄되거나 이혼 등으
    로 현재 폐인이 됐다는게 경찰 설명이다.

     검거된 폭력배중 일부는 필로폰 구매자에게 필로폰을 강제투약, 성폭행
    하거나 여관으로 티켓다방 여종업원을 불러 음료수에 필로폰을 몰래 타 먹
    인후 성관계를 갖는 등 파렴치한 범죄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수사= 경찰은 이번 신동방파 소탕을 위해 지난 2월부터 조폭 동향
    파악과 경찰에 속속 입수되는 첩보를 정리해왔고, 지난 4월부터는 차량숙
    식과 노숙·거점지역 등지서 잠복하며 물증을 잡아 나갔다.

     소탕에 동원된 경찰의 하루 점심·저녁 식사비만도 4개월간 2천만원에 달
    하는 것을 보면 이번 수사에 공을 들인 경찰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경남지방경찰청 기동수사대 관계자는 “밀양지역이 학연 혈연 지연으로
    맺어진 농촌형 소도시여서 폭력배들의 범죄사실을 입증하는데 어려움이 많
    았다”며 “열악한 수사비와 근무여건, 턱없는 생명수당, 신변위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국민의 재산과 목숨, 평안한 생업을 지키기 위해 헌신한
    수사형사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조윤제기자 cho@knnews.co.kr

    [사진설명] 경남경찰청 기동수사대의 기획수사로 일망타진된 밀양 `신동방
    파` 조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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