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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소쿠리] 한 가치? 한 까치? 한 개피? 한개비?

  • 기사입력 : 2005-05-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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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85년 가을, 창원 39사단 훈련병 시절.
     20년 전 기억이라 가사가 제대로 맞는지 모르겠지만 그때 동기생들과 부른 `전우'라는 군가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한 가치 담배도 나누어 피우고/ 기쁜 일 슬픈 일 다 함께 겪는/ 우리는 전우애로 굳게 뭉쳐진/ 책임을 다하는 방패들이다.”

     노랫말에 나오는 `한 가치 담배'.
     실제 군생활 중엔 강한 발음을 원하는 군대의 생리상 `한 가치'를 “한∼까∼치”로 더욱 힘차게 불렀다.

     그러나 `한 가치'란 말은 표준말이 아니다.

        그러면 뭐가 맞나? 한 개피? 한 가치? 한 까치?.

     노랫말을 시어로 본다면 굳이 표준말을 따질 것은 못되지만 우리말을 하나씩 올바르게 배우는 `우리말 소쿠리'를 통해 제대로 알아보자.

     정답부터 말하면 `한 개비'가 올바른 표현이다.

     국어사전을 보자.
     *개비 : ①다소 길이가 있는 나무토막을 세는 단위. 예)장작 한 개비 / 성냥 두어 개비 ②종이로 만 담배의 낱개를 세는 단위. 예)담배 한 개비
     *가치 : `개비'의 잘못. `개비'의 북한어.
     *개피 : `개비'의 잘못.
     *까치 : `개비'의 잘못.

     노랫말을 올바른 표현으로 바꿔 “한 개비 담배도∼”라고 노래하면 영 맛이 나지 않는다. 역시 노래는 노랫말대로 불러야 하는 모양이다. 

     20년 전 훈련장으로 걸어가며 이 노래를 함께 부르던 동기생들은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들이 참 그립다.

     #소쿠리는 대나 싸리로 엮어 테가 있게 만든 그릇입니다. 아름다운 우리말을 소쿠리에 가득 담아봅시다.  
     허철호기자 kob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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