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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소쿠리] `어리바리' 김종민이 좋다

  • 기사입력 : 2005-05-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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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인조 혼성그룹 ‘코요태’의 김종민을 아십니까.

    이 친구 방송 오락프로그램에서 늘 어설픈 행동으로 분위기를 편안하고 재미있게 만들더군요. ‘약방에 감초’처럼 ‘재미있는 방송의 고갱이’라고 할까요. 이 때문인지 최근엔 공연보다 오락프로그램 출연이 더 많은 것 같기도 하던데….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이런 행동을 빗대 김종민에게 ‘어리버리’라는 별명이 붙었더군요.

    진행자도 ‘어리버리 김종민’이라고 말하고. 자막에도 ‘어리버리 김종민 과연…’식 으로 나온 걸 여러분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어리버리’는 ‘어리바리’라고 해야 옳습니다.

    일반 국어사전에는 ‘어리바리’가 잘 나오지 않고 ‘어리벙벙하다’라는 말이 있는데. 아마 이 말의 영향으로 ‘어리버리’가 맞는 줄 알고 그냥 넘어가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최근 방송 자막에선 ‘어리바리’라고 바로 쓰고 있어 그나마 다행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엔 [어리바리 = 정신이 또렷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어 몸을 제대로 놀리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라고 나와 있어요.

    그러나 사전에 나와 있는 어리바리를 김종민의 행동과 연결하려니 그리 맞지 않는 것 같네요.

    말뜻으로 보면 김종민에겐 ‘어리보기’가 더 어울릴 듯합니다. ‘어리보기’는 말이나 행동이 다부지지 못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입니다.

    그렇지만 연예인의 별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리보기’보다 ‘어리바리’가 더 친근하고 어울릴 것 같은데 여러분 생각은 어떠십니까. 허철호기자 kob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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