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30일 (월)
전체메뉴

[우리말 소쿠리] 녹슬은 기찻길은 ( )에 있다

  • 기사입력 : 2005-05-23 00:00:00
  •   
  •  “휴전선 달빛 아래 녹슬은 기찻길~~~~~”

     나훈아의 노래 중에 `녹슬은 기찻길'이란 게 있습니다.
     그러나 `녹슬은'은 나훈아의 노래엔 있지만 우리말에는 없습니다. `녹슨'이 바른 표현입니다.

     이런 점에서 이태원이 부른 `솔개'의 노랫말 `우리는 말 안 하고 살 수가 없나 날으는 솔개처럼'에서도 `날으는'이 아니라 `나는'으로 써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낯설은'은 `낯선'이, `거칠은'은 `거친'이 옳은 표현입니다.

     형용사 `거칠다'의 어간 `거칠­'에 현재 관형사형 어미 `­ㄴ'이 결합하면 `거친'이 됩니다. 따라서 `거칠은'이나 `거치른'이란 말은 모두 틀린 표현입니다.
     김수철의 노래 `젊은 그대'에 나오는 `거치른 벌판으로 달려가자∼'라는 대목은 `거친 벌판으로 ∼'로 불러야겠죠.

     이해를 돕기 위해 문제 하나 낼게요. `만들다'의 관형사형은 `만들은'일까요?
     아니지요. 우리 모두 `만든'으로 알고 있지 않습니까.

     대중가요의 노랫말은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르므로 잘못된 우리말을 맞는 표현인 줄 알고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어요. 달리 생각하면 익숙한 노랫말에 잘못된 표현이 있음을 알아채면 오히려 쉽게 고칠 수 있는 이점도 있습니다.

     한 유명 가수가 방송에서 `노래를 잘 하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정확한 발음'을 첫 번째로 꼽더군요.
     여러분이 노래방에서 바른 노랫말로 정확하게 발음한다면 노래가 끝난 후 `당신은 훌륭한 가수'라는 자막이 뜨게 될 것입니다.
     허철호기자 kobo@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