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혜경(부산 경남 NIE연구회 회장)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이 노래를 여러분들은 아세요?
　아마 지금의 청소년들에게는 생소한 노래일 거예요. 하지만 민주화 운동 때마다 불리던 `임을 위한 행진곡'이란 뜨거운 노래랍니다. 1980년 5월 18일은 이 땅에 민주화를 이루어 내기 위해 피와 눈물을 흘린 날입니다.

▶민주주의가 뭘까요?
　한 사람 또는 몇 사람이 주인이 되어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국민이 주인이 되어 국민의 뜻과 소망에 따르는 정치를 말하는 거예요. 우리나라에 민주주의가 시작된 건 60년도 채 안됐어요. 그러니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요. 하지만 지금 우리가 그나마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는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희생에 의해서 이루어진 거예요. 4·19혁명에서 시작해 6월 민주화 항쟁까지 한 번 알아 볼까요?
　
　전쟁의 상처가 웬만큼 아문 1960년 3월 15일 제4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어요. 선거 결과 이승만 대통령이 당선됐고, 결국 초대 대통령부터 시작하여 12년 동안 대통령을 하게 된 거였죠. 한 사람이 오랫동안 대통령을 하니까 문제가 많이 생겼겠죠? 이 대통령은 독재를 통하여 부정선거를 저질러 국민들의 분노를 폭발시켰어요. 그해 4월 19일, 학생들과 시민 10만 명이 죽음을 각오하고 시위를 계속해서 결국 이승만 대통령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되었어요. 이 혁명이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국민의 힘으로 독재정치를 무너뜨린 사건이었어요.

　그러나 1961년 5·16 군사쿠데타로 박정희 소장이 대통령이 되었어요. 박 대통령의 유신체제는 경제 발전엔 큰 역할을 했지만 민주주의 발전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어요. `유신'이란 `새롭게 한다'는 뜻이지만 박 대통령이 마음대로 헌법을 고쳤죠. 그의 17년 장기 집권은 결국 1979년 부하의 총에 생을 마감하는 10·26사건으로 막을 내리게 된답니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그렇게 쉽게 얻어지는 게 아닌지 전두환 소장을 비롯한 군인들이 실권을 장악했어요. 1980년 5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10만 명이 넘는 학생과 시민들이 민주화를 외쳤어요.

　민주화 시위는 광주에서도 이어졌고, 5월 18일 군부는 군인들을 동원해 시위대를 무참히 진압했어요. 분노한 광주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시민군이 되어 진압군에 맞서 싸웠고, 9일 동안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어요. 이 사건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에요.

　그때 광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진실을 밝히는 데는 무려 9년이라는 시간이 걸렸고, 지금까지도 실종자에 대한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광주인들의 가슴에는 그때 그날이 아직도 잊혀지지 못하고 있겠죠?
　이러한 희생을 치르며 우리 국민은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으로 헌법을 바꿔 대통령 직선제를 이끌어 냈죠.
　아직도 갈등과 비민주적인 요소들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우리가 자유롭고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은 민주주의를 위해 몸 바친 민주 시민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수준별 NIE 활용법 참고하세요

　［저학년］ `우리 민주주의 신났어'라는 책이 있어요. 짤막짤막한 이야기로 되어 있으니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이야기 나누어 보세요. 과거의 왕과 대통령이 무엇이 다른지 이야기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고학년］ `해를 삼킨 아이들'이란 책을 보면서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알게 해주세요. 우리 부모와 이웃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토론해 보세요. 갈등이란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끊임없는 과정이에요. 갈등을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민의 힘'에 대해서도 토론해 보세요.

　［중학생 이상］ 요즘 신문을 보면 중앙아시아의 민주화 운동에 관한 기사가 나올 거예요.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과정과 지금 민주화 운동을 하는 나라를 비교하면서 바람직한 민주주의를 토론해 보세요. 그리고 시위에 관한 여러 기사를 보며 바람직한 광장문화를 이끌어 내는 방법도 토론해 보세요.

*** 필자 약력 : 한국NIE협회 부산 경남 책임강사 /  신문방송학 석사 / 동아대, 신라대 사회교육원 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