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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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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경의 NIE] (5) 의학의 혁명인가? 프랑켄슈타인 과학인가?

  • 기사입력 : 2005-05-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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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유혜경(부산 경남 NIE연구회 회장) /

    지난 며칠 동안 우리는 황우석 교수팀 덕분에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러워하며 보냈어요. ‘뉴욕타임스’는 “남한 과학자들이 세계의 경쟁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가디언’은 한국 연구진의 놀라운 성실성’이라는 주제로 “그들은 365일 내내 일한다. 4년마다 예외가 있는데 그때는 366일 일한다”는 농담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1996년 영국 로슬린 연구소의 윌머트 박사 연구팀은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켰어요. 그리고 1999년 황우석 교수 연구팀에 의해 복제소 ‘영롱이’가 탄생되었죠. 이 두 생명체는 미수정 상태의 난자에서 핵을 제거하고 체세포에서 유리한 핵을 집어넣어 발생을 유도하고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배아를 줄기세포로 분화하는데 성공한 사례라고 할 수 있어요.


    배아줄기세포가 뭘까요?

    인간의 수정란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에요. 여러분들도 다 이 배아상태에서 줄기세포로 인해 지금의 모습을 지녔다고 볼 수 있죠. 수정란은 분화를 시작하면 여러 개의 세포 덩어리에서 조금씩 형태를 만들어 가는데 이 안에 들어있는 세포가 줄기세포예요. 줄기세포는 우리 몸의 어떤 조직도 다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의 난치병 치료에도 도움이 되는 만능세포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인간배아 복제는 복제 인간을 탄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난치병 치료를 위한 줄기세포 확보가 그 목적인 셈이죠. 예를 들어 치매에 걸린 환자에게 줄기세포를 이식하면 손상된 뇌 부위에서 건강한 세포가 자라게 되겠죠? 이와 같은 원리를 이용하여 당뇨병. 파킨슨병. 간질환. 심장병 등 각종 난치병 치료는 물론 손상된 망막의 재생까지 가능하다고 해요.

    황우석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환자의 신체에서 떼어낸 세포를 미리 핵을 제거한 난자에 융합시켜 ‘새로운 형태의 수정란’을 만들었으며 이 수정란이 4~5일이 지나 100개에서 200개로 분화된 단계가 되면 안쪽의 세포덩어리를 떼어내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다고 해요.

    배아복제가 이렇게 세계의 관심을 끈 이유가 뭘까요?

    세포 치료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면역 거부 반응인데 환자 자신의 조직과 다를 경우 거부 반응이 일어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자신의 체세포를 이용해 만들어낸 줄기세포이므로 거부 반응이 없겠죠? 바로 이 점 때문에 세계는 놀라고 있어요.

    하지만 문제는 없을까요?

    황 교수는 아직 초기단계라 극복해야 할 난관이 많다고 하더군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배아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예요. 배아 역시 생명체이기 때문에 실험용으로 다루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에요. 그리고 또 하나. 복제 수정란을 여성의 자궁에 착상시켜 복제인간을 탄생시킬 수도 있다는 점이에요. 특히 이 문제는 더 심각한 상황이 나타날 수도 있어요. 이번에 황교수팀이 만들어낸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 소처럼 복제가 필요한 이유는 나쁜 것을 제거하고 좋은 점만을 가지고 만들어야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있어요. 배아복제는 바로 이런 점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랍니다. 만약에 인간에게 이 기술이 사용된다면 나쁜 인간. 좋은 인간이 되는 건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그리고 또 하나 걱정되는 것은 돌리를 보면 알 수 있어요. 돌리에게 핵을 제공한 엄마난자는 6살. 그렇다면 돌리의 탄생 초기인 수정란 상태는 이미 노화한 것이고. 이로부터 추출한 줄기세포 역시 분화가 진행됐을 것인데 만능세포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예요. 결국 돌리는 2003년 노화가 일찍 시작되어 안락사 되었어요.

    생명윤리법이라는게 있어요. 미국의 부시대통령은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미국의 과학자들은 이 연구를 할 수 있는 지원금을 받을 수가 없다고 해요. 여러 나라들 중에 이런 나라도 있고. 찬성하는 나라도 있어요. 우리나라는 치료연구 목적으로는 ‘허용’한다는 쪽이에요. 황 교수팀의 연구는 생명과학의 진보라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인간생명을 담보로 하는 연구이니 만큼 안전성 문제가 확보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인간복제와 관련해서 세계적으로 논란이 많이 되는 이유는 윤리성과 안전성 때문이에요. 우리 과학자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프랑켄슈타인의 출현도 한 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토론해 보세요]

    1. 배아. 줄기세포 등 어려운 용어가 많이 나와요. 용어사전을 찾아 확실한 개념을 정리하세요.
    2. 황 교수팀의 연구가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기사에서 찾아 얘기 나누어 보세요.
    3. 황교수는 어떤 어린 시절을 보냈을까요? 나와 다른 점을 찾아보세요.
    4. 난치병에 대해서 알아보고 배아복제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아보세요.
    5. 황 교수의 연구에 대해 다른 나라의 반응은 어떠한가요? 작년에 최초로 연구했을 때와 이번 연구결과 반응을 비교해 보세요.
    6. 배아복제의 장단점을 찾아 토론해 보세요. 성체줄기세포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두 가지 방법을 비교해 보세요.
    7. 복제에 대해 오해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복제란 무엇일까요?(복제는 자신과 똑같은 개체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나와는 시간·공간적으로 분리되어 성장하는 일란성쌍둥이 개념이에요.) 

    ▶필자 약력 : 한국NIE협회 부산 경남 책임강사 /  신문방송학 석사 / 동아대.신라대 사회교육원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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