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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소쿠리] 동창과 동문

  • 기사입력 : 2005-05-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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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이 한창이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곳곳에서 체육대회 등 동문회·동창회 행사가 열리고 있다. 신문의 동창회 안내란에도 주말·휴일에 동창회 개최를 알리는 소식이 많이 실리고 있다.

    내용을 보니 어떤 학교는 동문회로. 어떤 학교는 동창회로 쓰고 있다.

    동문(同門)과 동창(同窓)은 같은 말일까 아닐까? 결론부터 말하면 같이 써도 좋은 말이다.

    동문이란 본래 ‘같은 문하생’이란 말로. 같은 스승에게서 배운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중국 한서(漢書)의 한 주석에 <사고(師古)가 말하기를 ‘동문이란 같은 스승에게서 배운 자이다’>라고 명확하게 나온다.

    그런데 오늘날은 교육제도가 바뀌어 스승의 집이 아닌 학교에서 배우게 되었다. 그리하여 이 말은 ‘같은 학교에서 수학하였거나 같은 스승에게서 배운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의미가 확대되었다.

    예문―“대학 발전 기금 모집에 동문들의 성원이 이어지고 있다.”

    동창이란 말도 의미가 확대된 ‘동문’과 같은 뜻의 말이다.

    차이가 있다면 ‘같은 집’과 ‘같은 창’이란 비유가 다르다. 또 ‘동문’이 중국을 통해 들어와 일찍부터 쓰인 말이지만 ‘동창’은 일본에서 들어온 근세의 말이다.
    예문―“오랜만에 초등학교 동창끼리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간혹 ‘동창’을 ‘동기 동창’을 의미하는 말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는데 주의해야 한다. 같은 학교를 나온 선배에게 후배가 ‘동창’이라고 한다 해서 성낼 필요가 없다.

    ‘동창’은 동기 간에도 쓸 수 있지만. 선후배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옥봉기자 okb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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