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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경의 NIE] (8) 하나의 민족, 두개의 삶

  • 기사입력 : 2005-06-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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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혜경(부산·경남 NIE연구회 회장)

    온 국민이 관심을 갖고 지켜본 6·11 한·미 정상회담과 6·15 남북 공동선언기념 행사 등 최근 상황이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더군다나 6월은 호국보훈의 달. 남북한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분단의 시작: 분단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남북관계뿐만 아니라 한·미 관계를 제대로 알아야 해요.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항복으로 우리나라는 독립의 기쁨을 맛보았지만. 그것도 잠시. 미군정 시기로 이어져 대한민국이라는 반쪽 정부를 수립하게 되었어요.

    냉전 이데올로기의 전초기지로서 우리의 땅은 3년간 6·25전쟁이라는 비극을 경험하죠. 북한을 ‘뿔난 도깨비’로 본 50여년의 세월. 그동안 미국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도와준 우방국으로서. 공산주의와의 전쟁 당사국으로서 우리의 문화. 정치. 경제 전반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해 왔어요.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두 나라 정상은 동맹국가로서의 면모를 보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현재 경제성장과 민주화의 진전. 자주적 통일역량이 강화되면서 기존의 수직적 동맹관계가 아닌 수평적 동맹관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최근 북한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 거예요.

    통일의 시작. 대화: 1976년 남북 베트남이 사회주의 국가로 통일되자 북한은 우리가 다음 차례라며 기뻐했고. 1990년 동서독일이 냉전종식의 흐름을 타고 자본주의 국가로 통일된 후에 이번엔 남한이 우리 차례라며 흥분했지만 비무장지대는 2005년 지금까지 존속하고 있어요. 하지만 남북한 어느 누구도 분단 상태가 좋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만큼 우리는 통일을 원하고 있어요.

    2000년 6월 13일. 분단 후 처음으로 남북한 정상이 만나는 감격의 순간이 있었고요. 그 해 9월 시드니 올림픽에서 남북이 ‘한반도기’를 앞세우며 세계무대에서 동시 입장하는 순간도 있었어요. 2002년 9월. 남북분단 49년 만에 역사적인 경의선 철도와 동해선 도로 연결 착공식을 함으로써 언제든지 맘만 먹으면 평양으로 향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통일. 그 멀고도 험한 길: 1994년 북한과 미국간의 제네바 합의로 평화적으로 해결될 것 같았던 북한 핵문제가 2002년 이후 다시 불거지기 시작했어요. 현 북한의 상황은 시급한 경제난 해소를 위해 경제활동을 가능케 해 줄 막대한 에너지원 확보가 절대적임에도 대외교역이나 원유수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과거 주요 에너지 공급원이었던 러시아와 중국이 자국의 경제여건을 이유로 지원을 대폭 축소한 상황이에요.

    따라서 제네바 합의 이행(제네바 합의란 북한이 핵 동결과 함께 비핵화를 약속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중유 50만t 제공과 함께 2003년 경수로를 제공하기로 1994년 합의)은 북한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나 경수로 건설 미비·중유제공 중단 등으로 협상은 사실상 무효화 되었어요. 이런 상황에서 이라크전이 진행되고. 북한은 후세인 정권 붕괴가 곧 자신의 미래라고 생각하고 핵카드로 부시정권과 새로운 관계를 맺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미국은 미국대로 북한이 먼저 제네바 합의를 불이행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북핵문제가 한반도 평화를 깨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고 말았어요. 이렇듯 북핵문제가 미국과 북한의 줄다리기 양상으로 번지자 한국정부의 주도적 역할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요.

    이번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행사에 참석한 우리측 대표단이 북한이 평화적으로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을 제안하는 것도. 한미정상회담에서 미국에 평화적 해결을 요구하는 것도 우리 정부가 북한문제에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겠죠?

    통일. 남북한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 정세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만큼 그 과정이 그리 쉬울 것 같진 않아요. 하지만 지금까지 남북한이 노력해 왔던 것처럼 조금씩 준비하는 과정이 있다면 하나의 민족으로 우뚝 서는 날이 오겠지요?

    [이야기 나누어 보세요]

    1.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행사에 관한 기사와 함께 분단의 과정과 6·25전쟁. 통일을 위한 노력을 조사해 보세요.

    2. 남북한 정부가 제시하는 통일방안이 있어요. 조사해서 각각의 장단점을 토론해 보세요.

    3. 동서독의 통일 과정을 조사하여 흡수식 통일과정과 남북한의 상황을 연계하여 바람직한 통일방안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보세요.

    4. 통일 후 우리의 모습을 조사해 보세요.(인구 7천만의 대국. 남한의 자본. 기술과 북한의 자원과 노동력으로 아시아 강국으로 도약. 군사비 축소로 인한 경제 활성화로 G10으로 도약 등)

    5. 북한의 대중가요. 영화. 학생들의 생활. 언어를 알아보고 남북한의 동질성 회복을 위한 노력을 토론해 보세요.

    6. 최근 탈북자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데. 우리와 다르다고 생각하는 집단에 대한 편견에 대해 토론해 보세요.

    7. 대북지원과 남북경협에 대해 상반된 시각이 있어요. 각각의 입장을 조사해서 토론해 보세요.

    8. 남북 통일이 주변국가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6자회담 당사국들의 이해관계와 우리의 통일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 우리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토론해 보세요.

     ▶필자 약력 : 한국NIE협회 부산 경남 책임강사 /  신문방송학 석사 / 동아대,신라대 사회교육원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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