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6일 (금)
전체메뉴

[우리말 소쿠리] `띄다`와 `띠다'

  • 기사입력 : 2005-06-27 00:00:00
  •   
  •  눈에 띄게 예쁜 여자가 날 보고 미소를 띤다?

       사이버 공간에  있는 글을 읽다 보면 틀린 글이 너무 많아 안타까워요.
     서울에 가 본 사람과 안 가 본 사람이 입씨름하면 안 가 본 사람이 이긴다더니, 우리말을 제대로 써 놓고도 틀린 줄 오해받는 날이 오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띄다'와 `띠다'도 틀리게 쓰는 말 중에 하나입니다. 틀린 문장을 한 번 봅시다.
     예문)치아가 다른 사람보다 누런색을 띌 수도 있다.

     여기서 `띌 수'는 `띨 수'라고 써야 합니다. `띄다'는 `뜨이다'의 준말로, `틀린 글자가 눈에 띈다'나 `빨간 지붕이 눈에 띄는' 처럼 쓰입니다.

     반면에 `띠다'는 빛깔이나 색채, 감정이나 기운, 용무나 성질 따위를 나타낼 때  쓰는 말이죠.

        예문) 붉은빛을 띤 장미/ 얼굴에 미소를 띠다 / 중대한 임무를 띠다

     헷갈리지 않고 쉽게 구별하려면, 이 말이 들어갈 자리에 “뜨이∼”라고 길게 발음해보면 됩니다.
     `누런색을 “뜨일 수” 있다' 라고 해보니어딘지 어색하죠. 이럴 땐 `띄다'가 아니라 `띠다'로 써야 옳다는 겁니다.

     이 글의 제목을 왜 `눈에 띄게 예쁜 여자가 날 보고 미소를 띤다'라고 달았냐고요?
     제목이라도 눈에 띄게 해놓으면 글을 읽고 우리말을 더 확실하게 배울 것 같아서요.

        또 `띄다'와 `띠다'가 한 문장에 있으면 구분하기도 훨씬 쉽거든요. /심강보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