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유혜경의 NIE] (10)석유에 한없이 약한 우리 경제

  • 기사입력 : 2005-07-04 00:00:00
  •   
  • 유혜경(부산 경남 NIE연구회 회장)

    국제유가가 ‘이란 쇼크’로 심리적 저항선인 배럴(1배럴=158.9ℓ)당 60달러를 돌파하면서 가뜩이나 힘든 우리경제에 먹구름이 일고 있어요. 연간 8억 배럴의 원유를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유가가 10달러 오르면 80억 달러의 경상수지 적자가 생기니까 엄청나다고 할 수 있어요.

    신문을 계속 본 친구들은 해마다 석유가격 때문에 세계가 긴장하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거예요. 거의 매년 석유가격이 올라가는데 그 때마다 ‘오일 쇼크’ 라고 표현할 정도로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 그만큼 세계경제에 영향을 많이 끼친다는 뜻이겠죠.

    ‘석유’하면 자동차기름만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석유의 용도는 여러 가지예요. 휘발유. 경유. LPG뿐만 아니라 공장을 가동하거나 난방용으로 쓰이기도 하고 의약품. 비료. 옷감 등 우리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만드는데 원료로 쓰이기도 해요.

    이렇게 다양하게 쓰이는 석유는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땅속에서 오랜 세월 동안 화학작용을 일으켜 만들어지는 유한자원이라는데 문제가 있는 거예요. 전 세계의 땅속에 석유가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석유가 한 방울도 나지 않는 나라가 더 많아요. 그래서 석유가 많이 생산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이름을 붙였어요.

    서부텍사스중질유. 브렌트유. 두바이유라고 말이에요. 서부텍사스중질유는 미국의 서부지역에서 나는 것을 말하는데 품질도 제일 좋고 세계 원유거래의 기준이 되는 유종이에요. 브렌트유는 북해에서 생산되는 석유로 대부분 유럽에서 소비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두바이유는 중동의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지역의 이름을 따서 붙인 거예요. 중동의 석유를 대표하는 유종이며. 거래가 가장 활발한 유종이기도 해요. 우리나라 전체 수입량의 70%가 바로 이 두바이유예요.

    자. 그러면 이제는 대충 알겠죠? 석유가격이 왜 오르는지. 맞아요. 수요와 공급의 법칙 잘 알죠?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많이 안되니까 당연히 가격은 오르게 되겠죠? 그런데 석유는 늘 많이 필요하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왜 요즘 들어 가격이 더 오를까요? 궁금하죠? 잘 들어봐요. 일단 유한자원이기 때문에 머지않은 미래에 바닥이 날거라고 얘기하는 전문가들이 많아요. 50년도 채 안 남았다고 하니 사람들은 불안한 거예요.

    2001년 이후로 세계경제는 불황에서 벗어나 성장을 하고 있어요. 이 성장의 중심에는 석유 소비 1위의 미국도 있지만 중국. 인도. 브라질과 같이 석유 수입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이 성장을 하면서 이들의 석유 소비량이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나다고 해요. 이들의 성장에 비해 원유시장의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거예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세계 석유 생산 2위인 이란에서 새 대통령이 당선되었는데 이를 두고 바로 ‘이란 쇼크’라고 하는 거예요. 이란의 새 대통령은 이슬람 전통을 강화하려는 이슬람 근본주의자예요(이슬람근본주의란? 이슬람 경전인 코란의 가르침에 따라 원래의 이슬람 정신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으로 도덕이나 율법 준수에 더 강한 사회를 만들어 알라신이 지배하는 사회를 만들기를 바라는 것이에요)

    . 세계 산유국 2위인 나라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가난해요. 석유 수입의 대부분이 종교지도자들에게만 돌아갔기 때문에 새 이란대통령은 국민들에게 부를 돌려주겠다고 약속했어요. 그리고 잘사는 이란을 만들기 위해 이란식 정치를 하겠다고 선포하면서 핵개발이나 석유 국유화 문제가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과 충돌할 가능성이 많아지면서 이란의 석유가 공급차질을 가지고 오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에 세계가 고민하고 있는 거예요.

    우리나라는 석유를 포함해 에너지를 97%이상 수입하면서도 에너지 사용량은 세계 10위. 석유소비 세계 6위의 소비대국이에요. 기름값이 오르면 물가도 같이 오르게 되겠죠?
    유가변동에 너무나도 취약한 우리의 경제 시스템. 그리고 우리들의 무감각한 에너지 절약정신. 알면 무서운 게 많은 법이죠. 이번 기회로 석유의 무서움을 제대로 인식해서 고유가시대에 제대로 에너지 절약하는 습관을 들여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야기 나누어 보세요]

    1. 석유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한국석유공사를 클릭하면 좋은 자료가 많아요)

    2. 세계의 석유생산국을 지도에 표시하고 3대 유종이나 OPEC 등 석유에 관한 자료를 찾아 정리해 보세요.

    3. 석유 말고 다른 에너지의 종류를 찾아서 정리해보고 대체에너지 선진국들의 사례를 조사하여 고유가 시대에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토론해 보세요.

    4. 고유가 시대의 대안으로 반복되는 정부의 대책안을 보면 원자력발전소를 늘리는데 집중되어 있어요. 원자력 발전이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인지. 핵폐기물 처리와 관련한 자료를 정리해서 토론해 보세요.

    5. 이란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가전. 정보통신제품. 자동차 등 이란시장 내 시장점유율이 1위인 나라예요. 하지만 이번 대통령이 자국 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외국기업 활동을 제한할 뜻을 보인 것으로 인해 수출시장도 불안해지고 있어요. 이것을 통해 우리나라 10대 교역국을 조사해보고 주요 수출품과 수입품목을 정리해 보세요.

    6. 원유 인상은 세계의 정치와 연관이 아주 많아요. 이번 원유 인상의 가장 큰 원인인 이란에 대해서 알아보고 이란혁명이 무엇인지 핵개발과 관련된 신문을 스크랩하여 정리해 보세요.

    7. 브릭스(BRICs)국가라고 하여 요즘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 인도. 브라질에 대해서도 스크랩하여 우리나라가 G10에 들 수 있는 방안을 토론해 보세요.

     ▶필자 약력 : 한국NIE협회 부산 경남 책임강사 /  신문방송학 석사 / 동아대.신라대 사회교육원 출강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