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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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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여기- 창원 신월동 朴추어탕

  • 기사입력 : 2005-08-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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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 미꾸라지와 텃밭 야채의 기막힌 만남

      "으뜸 보양식 여기 있소"


      색다르다.
      색깔도 신선하고 맛도 특이하다. 코를 자극하는 풋풋한 내음은 입안에 군침을 가득 돌게 한다.

      창원시 신월동 토월시장 상가 아래 길가에 위치한 朴추어탕(대표 조윤경).
      도가니 위에 폭 삶아 담아낸 추어탕은 파릇한 야채가 그대로 살아있어 신선함을 느끼게 한다.

      숟가락으로 국물부터 한입 쓱~. 담백하고 시원한 맛이 입안 전체에 가득 퍼진다. 특히 입안에서 풀어진 원재료의 기분좋은 느낌은 그 자체가 보양식이다. 게다가 그렇게 진하지도 그렇다고 엷지도 않은 국물맛은 더운 여름 잃어버린 식욕을 한번에 돋운다.

      기존의 추어탕집이 야채와 미꾸라지를 함께 솥에 넣어 푹 삶은 ‘할머니식’이라면 이곳은 미꾸라지와 야채를 따로 조리해 도가니 안에서 다시 어우러지게 한 ‘퓨전식’.

      전남 부안에서 공수해 온 국산 미꾸라지.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동초와 단배추 등 신선한 야채. 이들을 따로 나눠 정확한 시간별로 화력을 달리하며 조화시킨 게 맛의 비결이다.

      그러다보니 미꾸라지의 영양소는 물론 파릇파릇 살아있는 야채 특유의 색깔을 그대로 살려냈다. 거기다 수십년 동안 요리를 해온 주방장의 마늘양념장과 청양초의 절묘한 조화는 추어탕 맛을 한껏 돋운다.

      특히 부침전. 조기·고등어 등 생선조림. 매일 아침 담그는 생김치. 젓갈류 등 10여 가지의 밑반찬으로 한상 푸짐하게 차려지는게 이 집만의 특징이다. 또 무형문화재 77호 김수근옹이 직접 만든 놋그릇과 놋수저를 내오는 주인의 세심한 배려도 엿보인다.

      주인 조씨는 “수년동안 추어탕집에서 주방일 등 점원으로 생활하면서 몸으로 체득한 비결을 더욱 업그레이드 했다”고 말한다.
      그 외 시원함이 돋보이는 재첩국(6천원)과 소금구이 형태로 구워내는 민물장어(1㎏ 2만원)도 특미다.

      이제 곧 가을. 계절에 걸맞은 추어탕 한그릇 먹으러 가 보자. 한식집처럼 문창살로 인테리어한 홀과 4개의 큰방으로 이루어진 실내는 150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어 가족이나 단체모임에도 적격이다. <예약문의 ☎275-7900> 최승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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