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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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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끼리 가족끼리… 행복사냥 나서볼까

  • 기사입력 : 2005-08-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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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담없이 떠나는 근교 나들이 코스 5選


      8월 중순. 어느덧 여름도 다 지나버렸다. 새벽녘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은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낀다.
      첫 가을 여행지는 근교로 눈을 돌려보면 어떨까.

      육지와 바다가 맞닿는 해안로도 좋고. 낙동강 줄기 따라 굽이치는 풍광도 운치 있다. 편백나무 숲길을 연인과 거니는 건 낭만적이다. 자연생태가 그대로 펼쳐져있는 근교 저수지는 또 어떤가.

      가족과 연인들과 드라이브나 데이트 코스로 손색없는 곳이 너무도 많다. 일몰 때 맞춰 나들이 한번 가 보자. 꼭 스포츠카. SUV 차량이 아니어도 좋다.


      '환상' 굽이치는 낙동강 따라 드라이브

      ▲창원 동읍 ~ 창녕 길곡도로 = 볼거리가 풍성한 드라이브 코스다. 자연생태환경이 그대로 살아있는 창원 동읍 주남저수지를 지나 동읍 본포교까지 들어가면 본격적으로 굽이치는 낙동강을 볼 수 있다.

      창녕 길곡에서 S자형으로 흘러온 강물이 밀양 하남 쪽으로 조용하지만 도도하게 흐른다. 본포교를 통과해 창녕 부곡면으로 들어선 후 강변도로 4㎞를 지나면 드라이브 최고 코스 임해진 벼랑길이 나온다. 강물에서 족히 100m 위쪽에 있는 이 벼랑길은 낙동강을 따라 큰 뱀이 기어가고 있는 형상이 멋지다.

      오호리에서 길곡면이 끝나고 바로 도천면 우강리가 나온다. 우강리 강변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충익공 곽재우장군이 임진왜란 이후 거처했다는 망우정(忘憂亭)과 후세 영산 유림들이 세웠다는 장군의 유허비(遺墟碑)가 있다.

      우강리를 지나면 송진리이다. 송진리 이 곳은 낙동강이 남지에서 회돌아 오는 지점으로 매년 태풍·장마시 상습 침수지역이다. 그러나 이 곳은 침수가 잘 되는 대신에 다른 지역보다 물빠짐도 빨라 농사가 잘 되는 편이다. 송진을 지나면 이번 드라이브의 끝인 남지읍으로 남지교에서 바라본 도도한 낙동강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가는길= 창원 동읍- 주남저수지- 본포교- 창녕 길곡- 임해진 벼랑길- 부곡온천- 도천면 우강리- 송진리- 남지교

      '황홀' 마산만 건너 아름다운 저녁노을

      ▲창원 삼귀 해안도로= 마산 창원 지역에서 노을이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다. 창원시 삼귀동에서 마산만 건너 무학산을 배경으로 바라본 저녁노을은 어느 곳과도 견줄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창원과 마산의 경계 지점인 봉암다리에서 귀산동 해안도로로 가는 적현로에서 시작된다. 적현로로 접어들자 마산 시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적현로에선 돝섬이 코앞에 보인다. 용호마을로 가는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마산만이 더욱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해안도로 초입인 용호마을엔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과 횟집들이 손님을 맞이한다.

      용호마을을 돌아서면 가벼운 오르막 경사로. 이 길은 아스팔트가 아닌 시멘트 도로인 데다 폭도 좁아 드라이브하기에 불편하다. 좁은 길을 5분쯤 달려 내리막 경사로에 접어들면 활모양으로 둥글게 포물선을 그린 갯마을이 보인다.

      갯마을에서 다시 두 갈래 길. 왼쪽은 귀산동 방면. 오른쪽은 석교마을. 일명 똘똘개(이 이름은 석교(石橋) 즉 돌다리에서 유래됐다고 한다)로 더 알려진 석교마을 쪽으로 들어가 마을 위 공터에 서면 가까이는 솔밭과 포도밭. 마을 앞 홍합 양식장. 고개를 들면 진해 앞바다와 마산만. 창원에 이런 비경이 있을까 싶게 아름답다.

      ★가는길= 마산 봉암다리- 적현로- 용호마을 - 석교마을

      '행복' 해안 절경 바라보며 가족 나들이

      ▲진해 안골~행암 해안도로= 신항만 공사가 한창인 진해 안골만에서 행암까지 놓아진 해안로다. 육지와 바다가 맞닿은 경계선을 따라 드라이브하는 재미는 ‘자유’ 그 자체다.

      특히 일몰에는 바다와 가장 가까이 철도가 지나는 정동진의 풍광과 비교해도 손색없다. 이런 멋진 풍광은 육지와 바다의 오묘한 경계선이 시작되는 진해 안골마을부터 되돌아오는 길을 권한다. 시원하게 달리는 기분도 상쾌하지만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일단 풍부하다.

      마천주물단지 앞 도로를 지나 영길 마을로 들어서면 본격적인 해안로가 시작된다. 왼편 바닷가 쪽으로 부산 ~거제 연륙교량의 일부가 모습을 드러내고 신항만 매립공사가 한창임을 알 수 있다. 간간이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들도 제법 만날 수 있다.

      도로를 따라 조금만 가면 국민가수 이미자가 구슬프게 노해한 황포돛대 노래비가 나온다. 그 길을 따라 언덕배기에는 해안가의 절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남문휴게소가 나온다.

      이곳에선 망원경을 통해 무료로 신항만 공사현장을 비롯해 해안절경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다. 여기서 10분 정도 더 달리면 음지도에 건립된 해양공원의 군함들이 위용을 드러낸다.

      STX조선을 지나 좌회전을 하면 커브길이 심한 산 고개를 달리다 보면 범선 모양의 특이한 건물이 있는 수치마을에 들어선다. 찜질방과 해수탕. 음식점이 모인 복합공간으로 바다 경치를 한 몸에 품고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 권할 만하다. 수치를 지나면 해안도로의 마지막인 행암에 다다른다. 바로 행복한 바닷길의 끝이다.

      ★가는길 = (마산방면) 장복터널- 국도2호선 - 진해시청- 웅동마을에서 내려 우회전- 영길마을 해안관광도로. (창원 방면) 안민터널- 국도2호선- 진해시청- 웅동마을에서 내려 우회전- 영길마을 해안관광도로

      '낭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진해만

      ▲안민고개= 창원과 진해의 경계선을 긋는 안민고개. 3~4월이면 온통 벚꽃과 매화로 뒤덮이는 절경이 매혹적인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꼭 봄이 아니어도 그 매력이 충분한 곳이다. 화사한 벚나무 가로수 길과 언덕 아래 숲길은 연인이나 가족들의 나들이 코스로 일품. 고갯길 군데군데에서 보이는 주위의 웅장한 산은 보기만 해도 상큼하다.

      고갯마루 위에는 ‘안민생태교’ 라는 조그마한 다리가 가설되어 있는데. 진해와 창원을 잇는 안민관광도로를 개설하면서 도로에 의해 잘려진 장복산과 웅산 사이의 생태계를 배려하여 야생동물의 이동통로로 만들어 놓았다. 게다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진해만 풍경은 너무나 낭만적이다. 도로변의 드라마 ‘로망스’에 촬영된 데크로드를 거니는 것도 운치를 더한다.

      또 고갯길 중간 중간에는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벤치와 휴게공간이 마련돼 있다. 안민도로를 따라 계속 올라가면 안민고개 정상(303m)에 다다른다. 이 곳에도 제법 널찍한 주차공간과 간이휴게매점이 들어서 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안민고개에서 동쪽 능선을 따라 진해 명산들의 이름을 짚어가며 산행을 즐길 수도 있다.

      ★가는길= 남해고속도로 서마산IC(2. 77번 국도 병용구간. 진해 방면) - 양곡동 - 장복터널 (또는 마진터널) - 장복산공원 - 태백동 - 안민도로

      '휴식' 삼림욕 즐기며 산책로 데이트

      ▲마산 진북 편백나무 숲= 편백숲이 빼곡한 일종의 자연휴양림이다. 편백나무 숲은 마산시 진북면 금산리 서북산 자락에 위치해 있다. 마산∼통영 국도를 달리다 진동을 지나면 갈산삼거리에서 학동마을로 접어든다.

      꼬불꼬불 1차선 도로를 따라 오르다보면 산 초입길이 나타난다. 이때부터는 차에서 내려 길 양편으로 울창하게 늘어선 편백숲으로 산책하듯 거닐면 된다. 이곳은 30여 년 전 현재 개인 소유주인 이민규(50)씨의 부친인 술용(93년 작고)씨가 이곳에 묘목을 심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졌다.

      30만평이 넘는 규모에 직경 20∼30㎝ 편백나무 수십만 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룬다. 임도 약 6㎞는 이곳을 아는 몇몇 사람들의 산책로로 이용되고 있다. 산책길 중간에는 작은 개울이 흐르고 있어 운치가 흐른다.

      산책로를 일주하는 데는 대략 1시간 30분. 연인과의 데이트 코스로도. 가족들과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로 일품이다. 참고로 금산마을부터는 1차선이라서 초보운전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숲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하고 있어 주차장이나 편의시설이 없다.

      ★가는길 =마산 - 14번 국도(통영방면)- 진동 갈산삼거리- 학동마을- 금산마을 버스정류- 편백나무 숲 입구. 최승균기자 july9th@kn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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