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소쿠리] `바램'이 아니라 `바람'
- 기사입력 : 2005-08-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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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가요를 좋아하는 이들은 단번에 노사연이 부른 ‘만남’의 노랫말인 줄 알 것입니다. 서정적인 멜로디와 노랫말이 잘 어울려 큰 인기를 얻은 노래죠.
그러나 이 노랫말 중 잘못된 부분이 있는데 바로 ‘바램’입니다.
이 노래에서 ‘바램’은 무엇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뜻하고 있기 때문에 ‘바람’이라고 써야 합니다. ‘바람’의 기본형은 ‘바라다’입니다.
‘바람’으로 써야 할 것을 ‘바램’으로 잘못 사용한 사례들은 노래와 방송 등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널 향한 나의 ‘바램’은 내 슬픈 환상 속에서나 이루어지겠지~’ ‘그렇게 믿어왔던 그댈 향한 내 ‘바램’들~’ 등등.
방송의 대담 프로에서도 출연자가 자신의 희망사항을 얘기하면서 ‘바램’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사전을 볼까요.
※ 바람 1)‘명’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 우리의 간절한 바람은 그가 무사히 돌아오는 것이다. /나의 바람대로 내일은 흰 눈이 왔으면 좋겠다.
※ 바램 1)‘명’‘배웅’의 북한어. 2)‘바람’의 잘못.
이와 관련해 ‘바래다’는 ‘볕이나 습기에 빛깔이 변하다’라는 뜻입니다.
‘우리말 소쿠리’를 읽는 여러분!. 아름다운 우리말을 지키고 되살리는데 여러분들이 적극 나서주기를 바라는 저의 ‘바람’대로 해주실 거죠. 허철호기자 kob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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