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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소] 거제 해금강 테마박물관

  • 기사입력 : 2005-09-01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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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시락…절구통·풍금… 세월 저편의 기억들

    <사진>관람객들이 박물관 1층 복도에 전시된 한국의 탈을 구경하고 있다.

      옛날 우리 부모님과 할아버지의 어린 시절 생활은 어떠했을까? 자녀들에게 근대의 생활사를 한 번에 설명해 줄 수 있는 테마공간이 거제에 있다.

      국내 명승 2호로 유명한 거제시 남부면 해금강 입구의 구 해금강초등학교에 최근 '해금강 테마 박물관'이 개관됐다.

      입구 매표소를 지나 안내원의 도움을 받아 1천400여평의 주차장에다 주차하면 바다색과 비슷한 300여평 남짓한 파란색 박물관이 마주한다.

      박물관 좌측에는 야외공연 무대가 있고, 중앙에는 흰색 등대, 그리고 오른쪽에는 박물관 2층의 중세 유럽 전시관을 상징하는 모형 범선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지난 5일 개관한 박물관 1층에는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의 어린 시절의 생활상을 한눈에 보여주는 한국의 근·현대사 생활자료 5만여점이 전시돼 있다.

    <사진>해금강 테마 박물관 전경

      박물관 입구에서 도우미의 안내를 받아 좌측으로 들어서면 1950년대의 이발관, 인쇄소, 세탁소, 잡화점 등의 모습이 재현돼 있다.

      잡화점 앞에는 아이스께끼통이 있고 위에는 쭈쭈바 등 당시 아이스크림 포장지 10여점이 전시돼 있으며 이들 건물 벽면에는 '국민과 호흡을 같이하자', '많이 낳아 고생말고 적게 낳아 잘 키우자' 등 가족계획을 홍보하는 내무부 포스터가 곳곳에 붙어 있다.

      다음 코스로 넘어가는 벽면에는 아리랑, 금잔디, 신탄진, 파고다, 파랑새 등이 전시돼 50년대 이후의 담배 변천사를 보여 준다.

      그 옆에는 1902년부터 20002년까지 98가지의 화폐와 각종 기념우표도 볼 수 있다.

      1960년대의 초등학교 교실에는 연통난로, 철도시락, 선풍기, 책상, 의자, 풍금, 상장, 기념증서 등이 전시돼 세월 저편에 머문 기억을 되살려 준다.

      '울 엄마 아빠가 어렸을 적엔' 코너에는 초가집의 방과 부엌, 장독, 절구통, 제기, 밥그릇, 펌프수도, 의용소방대 진화기구, 자전거와 벽면에는 도시선언, 길목 등 200여종의 성냥갑이 진열돼 있다.

      '진공관에서 아날로그까지 소리 100년사'에는 1800년대 삼·사·오극진공관 라디오와 10인치 축음기, 전기난로, 녹음기 등 에디슨의 발명품 50여점이 전시돼 현대과학 발전에 끼친 영향을 보여준다.

      '사진으로 보는 격동 100년사'에는 1983년 호크아이에서 1894년 피카드, 카바인, 1900년 디럭스 등 50여종의 카메라와 1930~40년의 무성영사기(변사가 배우의 음성을 대변) 20여종과 '처음 전차가 달렸을 때' 사진 등이 전시돼 조선 말기의 애환이 잘 나타나 있다.

      1층 마지막 전시관인 문화서점, 소리전파사, 왕대포 옥이네, 신세계레코드를 돌아 다시 복도로 나와 천장을 보면 50여종의 한국 전통 연이 걸려 있다.

      복도 옆으로는 인형전시, 한국의 탈, 전차 승차권, 인천상륙작전 때 사용하던 무전기, 석유통, 농기구, 살충기구, 1920년대 철가방, 고서, 영화 포스터 등을 볼 수 있다.

      2층 중세 유럽관으로 가는 계단에는 설치작가 권기주씨가 이쑤시개와 종이컵의 하단부를 이용해 만든 '재생과 생성의 이야기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박물관 앞 범선에 설치될 해적의 마네킹을 지나 '세계의 범선관'은 고대 이집트에서 시작돼 19세기에 이르는 커티샥, 샌프란시스코, 와사, 바이킹, 거북선 등 3천500척의 범선이 있으나 전시공간의 협소로 일부만 전시됐다.

      세계의 화폐 100여종과 지구본, 술병, 로마의 병사들과 함께 전시된 중세기 갑옷은 '카메롯의 전설', '바이킹', '기적'등 영화를 통해 익숙한 강철 갑옷과 투구로 마치 영화 세트장에 온 느낌을 전해준다. 옆 벽에는 세계의 화폐 100여종도 걸려 있다.

      '이태리 베네치아 가면관과 프랑스 도자기 인형관'에는 중세 베네치아에서 유행하던 가면과 역대 칸느 영화 포스터전, 아인슈타인, 베트맨, 마스크맨 3명의 밀랍인형이 국내 유일하게 전시돼 있다.

      '유럽장식 미술 특별관'에는 클림트, 르누와르, 피카소, 고흐, 샤갈, 모네, 밀레의 명화가 전시돼 있으며 창밖으로 보이는 여차만의 다도해 풍경은 자연이 만든 한 폭의 명화를 방불케 한다.

      1시간여 관람을 마치고 1층 25평 남짓한 체험관에 내려오면 폐병을 활용한 베네치아 가면만들기 유리공예와 천연염색을 체험하고 멋진 기념품도 가져갈 수 있다.

      박물관 유천읍(52) 대표는 "현재 테마 박물관은 폐교된 초등학교를 이용하다 보니 자신이 보유하고있는 전시품의 1/3만 보여주게 된 것이 안타깝다"며 "관계당국과 주민들만 동의하면 박물관 규모를 확대해 모든 소장품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거제=이회근기자
     
      ■  주변 볼거리

      ▶해금강=1971년 명승 2호로 지정된 해금강은 마을에서 가까운 거리이므로 작은 배로도 쉽게 왕래가 가능하나 문화재로 상륙이 금지돼 있어 현재 유람선 관광만 가능하다.

      사자바위가 동쪽에 떨어져 있고, 큰 바위 몸체는 한 덩어리처럼 보이지만 바닷속에서 넷으로 갈라져 4개의 절벽 사이로 십(+)자형 벽간수로가 뚫려 있다.

      이 수로는 북·동·남쪽에는 배가 드나들 수 있어 절벽마다 빛깔·형태·초목의 다름을 볼 수 있다.

      바닷물은 맑고 푸르며 바위는 채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때로는 총석을 이루고, 때로는 뚝뚝 흐르다 멈춘 듯 정교한 변화를 보이며, 위태롭게 솟은 촛대바위, 십자동굴로 불리는 수로 사이의 푸른 물결과 함께 절경을 이루고 있다.

      이곳 절벽에는 동백, 구실잣밤, 풍란, 석란, 박쥐란 등의 초목이 있으며,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러 방사인 서불이란 사람을 보냈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앞바다와 서쪽에 이르는 해역은 모두 한려해상국립공원에 포함되며, 서쪽에는 한산도가 있다.

      ▶신선대=신선대는 해금강 테마 박물관 옆길로 300m쯤 내려가면 바닷가에 평평한 거대한 바위들이 자리잡고 있으며 거제도에서 경치가 가장 빼어난 곳이다.

      신선대 바위 옆으로 함목해수욕장이 있는데, 해수욕장이라기보다는 해안 명승지쯤으로 생각하면 된다.

      신선대 위에 전망대가 설치돼 있어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신선대, 함목해수욕장, 대·소병대도의 풍경이 아주 아름답다.

      인근 도장포와 해금강마을에서 해금강, 외도를 도는 유람선이 출항한다.

      ■ 개관안내

      해금강 테마 박물관은 오전 9시 개관해 오후 8시 폐관(금,토 10시)하며, 입장료는 성인 3천원, 청소년 2천500원, 7세미만 어린이 2천원, 단 거제시민은 30% 할인된다.

      예매처 및 안내는 055-632-0670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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