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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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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소쿠리] `버금`은 맞먹을 수 없다

  • 기사입력 : 2005-09-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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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짓기 대회에서 뽑힌 사람들에게 `으뜸상' `버금상' 등을 주는 것을 가끔 본다.

     여기에서 으뜸상은 1등, 버금상은 2등에게 주는 상이다. 버금은 `으뜸의 다음'을 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버금가다'는 서열이나 차례, 정도, 수준 등에서 `으뜸의 바로 아래가 되다'라는 뜻이다.

     `황제에 버금가는 권력가'는 황제 다음의 권력가로 `제2인자'가 된다.

     그런데 버금가다를 `맞먹는', `엇비슷한'과 같은 뜻으로 쓰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그 화가의 작품은 웬만한 서민들의 집 한 채 값과 버금간다.'
     ●짓고 있는 건물의 규모는 63빌딩에 버금간다.
     ●노래 실력이 조용필에 버금가는…

     위의 예문에서 `버금간다'는 내용상으로 `두 번째', `다음가다'는 뜻이 아니라 비교하는 것과 `맞먹는', `맞설 만한'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와 같이 `버금가다'는 비교하는 대상과 비슷하거나 똑같은 등급,수준,정도일 때는 쓸 수 없다. 이런 경우는 `맞먹는', `필적하는', `맞설 만한'으로 써야 한다. 최옥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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