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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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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글쓰기- 아하! 그렇구나] 일기쓰기(1)

  • 기사입력 : 2005-09-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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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일기쓰기를 귀찮게 여긴다. 일기 때문에 한바탕 실랑이가 자주 벌어진다.

     “일기 썼니?”
     “왜 안 썼어? 날마다 쓰는 걸 잊어버리면 어떻게 하니?”
     “이게 일기라고 썼니? 글씨 좀 봐라. 지렁이가 기어가다 할아버지 하겠다. 몇 학년인데 이런 글자를 틀리니?”

     일기 쓰기를 힘들어 하는 자녀를 두신 부모님께서는 한 번쯤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처음엔 좋은 말로 타이르다가도 나중엔 부아가 치밀어 야단을 치게 된다. 그러다가 지쳐서 내버려 두기도 한다.

     일기 쓰기를 힘들어 하는 어린이들에게 쓰기 능력 진단 평가를 해 보면 대부분이 자기 학년 수준에서 한두 학년 뒤처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린이 처지에서 보면 일기 쓰기는 대단히 귀찮고 힘든 일이다.

     “문제지 5쪽 풀래, 글쓰기 할래?”라고 물으면 대다수가 문제지 푸는 걸 선택하는 걸 보면 글쓰기에 대한 어린이들의 생각을 알 수 있다.

     사실 글쓰기(일기를 포함)는 어린이가 공부하는 것 중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라 할 수 있다. 글자를 많이 써야 하니까 힘들고 맞춤법과 문장 구성을 규칙에 맞추어야 하는 것 때문에 아주 어렵다. 무엇보다도 글을 쓰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복잡하고 종합적인 생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

     어린이에게 무조건 일기를 쓰라고 하는 건, 무리한 요구로 비춰질 수 있다. 글쓰기는 몇 번 지도한다고 나아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짧은 기간에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려고 할 때는 무리한 요구가 뒤따르게 되고 결국 지도하는 학부모가 지치게 된다. 느긋한 마음으로 멀리 내다 보고 지속적으로 지도하는 게 좋다.

    김영성: 글쓰기·독서논술 전문 ‘나랏말씀’ 대표이사.  홈페이지 www.bbul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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