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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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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글쓰기] 일기 (2) 글감잡기

  • 기사입력 : 2005-10-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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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의 생활을 들여다 보면 금방 알겠지만 날마다 특별한 일이 있기 힘들다. (이건 현대 사회에 사는 대중들은 다 비슷하다) 요즘의 어린이에게는 자기 스스로 결정해서 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므로 예전에 비해 생활이 더욱 단조롭다. 이런 상황에서 착한 일. 잘한 일. 반성할 일 등으로 범위를 정해 주고 일기를 쓰라고 하는 것은 일기 쓰기를 더욱 어렵게 하는 것이다.

    일기 쓰기를 중요하게 생각하여 일기 검사를 하는 것은. 표현력을 높이면서 사고력을 기르는 데에도 있지만 어린이가 스스로 자신의 삶을 생각하고 가꾸어 나갈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데 일기만큼 좋은 게 드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기 쓰기 지도의 제일 중요한 원칙이 쓰고 싶은 것을 솔직하게. 정직하게 쓰도록 하는 것이다.

    일기를 쓸 때 무엇을 써야 할지 몰라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다. 쓸 게 없다고 하는 어린이들에게 다음과 같이 글감잡기 방법에 따라 지도하면 도움이 된다.

    일기의 글감을 나누어 생각해 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시간에 따라. 장소에 따라. 사람에 따라. 일에 따라(일은 한 일. 본 일. 들은 일. 생각한 일로 나누기도 하고. 말하고 싶은 일. 숨기고 싶은 일로 나누기도 한다). 느낌에 따라 등의 방법이 있다. 이런 방법들에는 저마다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하루를 시간의 범위로 나누어 생각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1. 눈을 떠서 집을 나서기까지 한 일:

    2. 학교 가는 길에 일어난 일:

    3. 학교에서 공부하는 시간에 일어난 일:

    4.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일어난 일:

    5. 점심 시간에 일어난 일:

    6.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일어난 일:

    7. 학원에서 일어난 일:

    8. 저녁 먹기 전까지 일어난 일:

    9. 저녁시간에 일어난 일:

    10. 잠자기 전까지 일어난 일:

    이렇게 정리하려 한다면 아이는 부담스러워하거나 귀찮게 여길 수 있으므로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정리하는 게 좋다. 그리고 아이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억지로 하기보다는 그냥 넘어 가도록 한다.

    다음 주에는 이렇게 시간의 범주를 잡은 상태에서 어떤 방법으로 자녀와 자연스럽게 대화하여 일기거리를 마련하는지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김영성(글쓰기 독서논술 전문 ‘나랏말씀’ 대표) 홈페이지 www.bbul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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