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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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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글쓰기]일기쓰기 두번째 노하우

  • 기사입력 : 2005-10-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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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학생 글쓰기의 기본 형태는 말하듯이 써 나가는 것이다. 일기글과 생활글은 일 중심으로 쓰므로 남에게 이야기 하듯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써 나가면 된다.
    어린이들이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까닭 중에 하나가 ‘글쓰기는 뭔가 특별한 형식과 내용을 쓴다’라는 오해 때문이다. 이러한 오해는 이전에 글쓰기를 문예 교육 쪽에 중심을 두고 괜찮은 작품 하나 만드는 데 치중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글쓰기의 목적은 자신이 나타내고자 하는 일이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데 있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쓰기보다 말하기를 쉬워 한다. 말하기와 쓰기는 다른 점도 많이 있지만. 표현한다는 점에서 같은 점도 많다. 그래서 자녀와 먼저 대화를 나눠 보고 말한 대로 일기를 쓰게 하는 것이 일기지도에 효과적이다.

    그럼 예시를 하나 들어보자. 다음은 초등학교 1학년 학생과 대화한 것이다.

    “오늘 있었던 일을 시간에 따라 뽑아보니 여섯 가지나 되네. 이 중에서 어떤 것을 일기로 써 볼까?”
    “만들기. 흙으로 추석 음식 만들었는데 재미있었어요.”
    “그래? 무슨 시간이었지?”
    “즐거운 생활 시간.”
    “지원이가 어떤 음식 만들었는지 궁금하네.”
    “송편이랑 사과. 배도 만들었어요.”
    “송편을 만들었다고? 대단하네. 어떻게 만들었는데?”

    아이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야기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따져 묻고 대답하기보다 스스로 신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긍정하는 추임새(와. 재미있었겠네. 대단한데.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됐지? 등)를 많이 말한다. 들을 때 판단하거나 평가하는 말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런 말들은 말하려는 의욕을 꺾을 뿐 아니라 대화를 안 하려고 하는 원인이 되고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하면 자녀가 어떤 내용의 일기를 써야 할지 충분히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김영성 (글쓰기·독서논술 전문 ‘나랏말씀’ 대표) 홈페이지 www.bbul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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