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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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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경의 NIE] (30) 어제가 오늘 되는 우리 모습

  • 기사입력 : 2005-12-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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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주의 끝은 매번 보내는 아쉬움과 새롭게 맞이하는 12월의 마지막이자 2006년 새해의 시작이네요. 우리 친구들은 방학이라 들뜬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겠네요.  하지만 이맘때면 누구나 다가오는 내일은 다를 거라는 기대로 하루하루를 보내곤 한답니다. 오늘과 다른 내일. 무엇을 기대하나요?

      하지만 좋은 미래를 기대하려면 멋진 오늘이 있어야 가능하겠죠. 이번 주는 멋진 내일을 위해 오늘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해봐요.
      신문이나 뉴스를 보면 ‘아듀! 2005’라는 제목으로 한 해를 정리하는 내용이 많이 나와요. 늘 한 해를 마무리할 때면 ‘다사다난했던 한 해’라는 말들을 많이 하지만 올해는 정말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해였어요.

      지구촌. 세계가 그만큼 가까워졌다는 것을 의미하죠. 하지만 그 의미 속에는 지구촌이 같이 고민하고 풀어야 할 과제가 더 많아졌다는 의미도 들어 있을 거예요. 하지만 올 한 해를 되돌아보면 지구촌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갈등과 대립의 연속이었던 일들이 많았어요.

      신문으로 수업을 하다 보면 어른이라는 점이 부끄러워지는 기사가 있어요. 바로 환경과 관련된 기사들이죠. 올 한 해 환경재앙으로 야기된 국내외 굵직한 사건들을 보면 정답이 있는 것 같은데. 답이 없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답답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아직도 피해가 해결되지 않은 미국의 뉴올리언스. 지각판 충돌로 리히터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파키스탄 카슈미르. 최근 다시 유럽과 아시아 중심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AI(조류 인플루엔자)의 공포는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죠.

      국내에서도 해마다 겪는 태풍피해.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호남 지역의 폭설 등으로 고속도로 마비는 물론 농사에까지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 있어요.
    환경재앙은 우리의 숙명인 것처럼 받아들여질 정도로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지만 어떤 과학의 힘으로도 자연 앞에서는 무기력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정답은 나와 있는데 어떻게 풀어 갈 것인가에 대해서 지구촌이 같이 고민해야 할 거예요.

      최근 새만금 공사를 재개해도 된다는 판결이 나왔더군요. 판결 이유가 공익 우선이라고 하는데 누구의 미래를 위한 공익인지 우리가 함께 고민해 봐야 할 거예요.

      두 번째. 테러라는 단어. 이제는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단어가 되어 버렸어요. 영국의 런던테러. 인도네시아 발리에서의 테러. 이외에도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테러와 폭력사태로 세계의 치부를 드러내었던 한 해였어요. 프랑스에서는 이민 2세들의 폭력사태로 프랑스가 혼란에 빠졌죠.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태어나는 것들에 대해서 우리는 차별을 하지 않았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사건들이었어요. 선진국들 사이에서도 진정한 사회통합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하네요.

      세 번째.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국들의 성장을 빼놓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태평양을 중심으로 놓고 보면 세계에서 가장 가운데 대륙이며. 세계에서 가장 큰 대륙. 인구가 가장 많은 대륙이었지만 세계에서 아시아는 변방 국가였어요. 하지만 올 한 해 아시아는 변방이 아닌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이 되었어요. 중국과 인도의 성장과 통합을 통해 거대국가로의 도약. 일본 고이즈미 총리의 일본사회 개혁과 함께 세계무대로의 진출. 동남아시아국가들의 통합 아세안의 힘을 많이 보여준 한 해였어요.

      우리나라도 아시아 각국에서 보여준 한류열풍으로 문화강국으로서의 부각과 북한에 대한 인식변화로 새로운 남북관계 성립을 통한 경제협력 등 세계로 뻗어나가는 아시아를 실감할 수 있는 한 해였어요. 여전히 곳곳에 존재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내일을 위한 준비를 한다면 내년 한 해도 세계 중심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해요.

      네 번째. 우리는 어떤 한 해였을까요?
      스포츠. 대중문화의 도약은 칭찬할 만하죠. 박지성 선수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당당히 뛰고 있는 우리 선수들. 드라마·영화 등을 통한 아시아 한류 열풍 등은 올 한 해 우리의 자랑이죠. 하지만 보수와 진보의 갈등으로 대립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정치. 국가경제는 살아난다고 하지만 여전히 더 늘어만 가는 빈곤층 문제 등은 여전히 내년에 반드시 풀어야할 과제임에는 틀림없어요.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황우석 교수 논문사건은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우리에게 던져주는 교훈이 참 크다고 생각해요. 경쟁제일주의. 결과제일주의. 1등만 존재하는 우리 사회가 이런 상황을 만들었어요.

      단면으로만 보면 시작과 끝은 분명히 있어요. 하지만 내가 서 있는 곳에서 해가 사라지면 다른 이가 서 있는 곳에 해가 시작되겠죠? 지난 시간 내가 살아온 과거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지금의 나가 미래의 나를 만들 거예요.

      갈등과 고민이 없다면 지금의 나는 물론 미래의 나도 없겠지요? 2005년에 있었던 많은 갈등이 2006년에는 좋은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제였음을 생각하고 2006년에 만나도록 해요.

      [이야기 나누어 보세요]

      1. 올해 국내외 10대 뉴스나 관련되는 기사를 스크랩하여 올 한 해 있었던 일들을 정리해 보세요.

      2. 내가 생각하는 10대 뉴스는 뭘까요? 한 해 동안 신문을 보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순으로 10대 뉴스를 정리해 보고 나에게 많은 변화를 준 기사는 무엇인지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어 보세요.

      3. 우리 가족의 10대 뉴스나. 나만의 10대 뉴스를 만들어 신문을 만들어 보세요.

      4. 다가오는 2006년의 달력을 만들어 보세요. 달별로 내가 바라는 꿈이 들어있는 달력을 만들어 내년에 내가 할 일을 미리 계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5. 새해가 밝았어요. 온 가족이 바라는 것과 관련이 있는 기사를 스크랩하여 2006년 우리집 가훈이나 나만의 목표를 정해 보세요.

      6. 최근의 베스트셀러로 마시멜로 이야기(한국경제신문사)라는 책이 있어요.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에요. 가족이 함께 읽어 보고 미래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로 글쓰기나 스피치를 하여 보세요.

      7. 인생을 장애물 경기로 비유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올해 나의 장애물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보고 내년에는 그 장애물을 어떻게 뛰어 넘을 것인지 이야기 나누어 보세요. 장애물을 뛰어 넘어 성공한 사람들의 기사를 스크랩해 보는 것도 좋겠죠?

      유혜경(부산·경남 NIE연구회 회장)
      ▶약력 : 한국NIE협회 부산·경남 책임강사 / 신문방송학 석사 / 동아대·신라대 사회교육원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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