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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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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소쿠리] `구랍'이 뭔가요?

  • 기사입력 : 2005-12-26 00:00:00
  •   
  • ‘구랍’이라는 말
    어느 경우에 쓸까?

    “아빠! 새해 초 신문 기사를 보면 날짜 앞에 ‘구랍’이라고 적혀 있던데 무슨 뜻이에요?”

    “아 그거. 대충 작년 12월을 뜻한다고 보면 돼.”

    아이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을 하신 부모님은 이 글을 보시고 아이들에게 다시 제대로 설명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새해 초가 되면 신문이나 잡지 등에 자주 등장하는 말인 구랍(舊臘).
    한자를 풀이하면 옛 구(舊)+섣달 랍(臘)이죠. 읽고 쓰기도 어렵지만 뜻을 이해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국어사전에는 구랍은 ‘지난해의 섣달. 객랍(客臘)’으로 나와 있습니다.
    특히 구랍은 양력으로 지난해 12월이 아니라 음력 12월(섣달)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즉 음력 1월 1일이 되어야 비로소 지나간 한 달(섣달)을 ‘구랍’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이지요.

    따라서 새해 2006년을 기준으로 한다면 1월 29일이 설날(음력 1월 1일)이므로. 2005년 12월 31일(음력 12월 1일)부터 1월 28일까지가 구랍이 됩니다.
    그러므로 신문·잡지의 신년호에서 지난해 12월에 생긴 일들을 다루면서 구랍 ○○일이라고 표기하면 잘못된 것이지요.

    이제는 구랍이 어떤 뜻인지 이해가 되십니까?

    이참에 새해부터는 ‘구랍’ 대신에 ‘지난해 12월’이나 ‘지난달(1월 기준)’로 바꿔 쓰면 좋겠습니다. 누구라도 이해하기 쉽게 말이죠. 허철호기자 kob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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