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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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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글쓰기-10] 생활글(4)

  • 기사입력 : 2005-12-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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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글쓰기 4 -글다듬기

    글을 어떻게 다듬는가를 살펴보자.
    글다듬기의 목표는 아이들의 생활과 생각을 정확하고 정직하게 나타나는데 있다. 그러므로 어른들의 눈높이나 주관에 맞춰서 글다듬기를 하지 않아야 한다. 그렇다면 글다듬기가 필요한 경우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쓰려고 했던 내용이 충분히 나타나지 않을 경우.
    둘째. 무엇을 썼는지 내용을 정확하게 알 수 없는 경우.
    셋째. 지나치게 꾸며 쓴 말(예를 들면 교과서에 있는 글과 같이 표준어와 표준문구로만 표현한 글)일 경우.
    넷째. 남들에게 잘 보이려고 쓴 글.
    다섯째. 필요 없는 말. 줄여도 되는 말을 쓴 경우.
    여섯째. 문법이나 어법에 심하게 어긋난 경우.

    이 중에서 학부모가 지도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세 번째 내용과 네 번째 사항이다. 학부모들도 어릴 때부터 획일적인 표준 형태의 글에만 익숙하다 보니 아이의 글을 표준 형태의 글에 맞추려고 애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런 경우 아이의 생각을 억누를 수가 있으며. 자칫 틀에 갇힌 글이 되기 쉽다. 아이의 진솔한 생각과 삶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생활글로서의 가치가 없는 것이다.

    또한 학부모가 유의해야 할 점은 여섯 번째 사항이다. 지나치게 문법에 얽매여 지도하다 보면 아이는 글을 쓸 때. 기억을 구체화시키려는 것보다는 오히려 문법에 틀리지 않은 글을 ‘지어내기’ 위해서 더 신경을 쓸 수 있다. 이것 또한 아이의 표현을 억누르는 것이다. 문법지도를 할 때는 자주 틀리는 오류만 지적해 주면 된다. 여러 편의 글을 쓰다 보면 문법적 오류는 자연스레 고쳐진다.

    이제 글다듬기 지도방법에 대해서 살펴보자. 먼저 아이 스스로 글을 다듬도록 해야 한다. 처음에는 스스로 글다듬기를 하여 글이 다듬어지는 경우가 적지만. 글다듬기를 자주 하다 보면 자연히 아이는 자신의 글을 스스로 다듬을 수 있게 된다.

    다음에는 부모와 마주보면서 글을 다듬어야 한다. 먼저 글의 중심생각(주제)에 대해서 물어보고. 글의 내용에 대해서 차근차근 물어본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오늘은 무엇에 대해서 썼니?”
    “정말 이때 이런 생각을 했니?”
    “여기는 무슨 뜻이야. 엄마는 이해가 잘 안되는데.”

    이렇게 몇 번만 하다보면 아이의 글쓰기 능력은 크게 향상된다.

    마지막으로 아이들과 같이 서로의 글을 읽어보면서 다듬기를 한다. 이것은 크게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기보다는 아이가 다음에 쓸 글감이나. 상황에 대한 새로운 생각. 다양한 사고를 길러주기 위한 과정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생활글 지도법에 대해서 얘기해 보았다. 생활글은 아이의 삶을 진솔하게 나타내는 것이다.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지도할 때 높은 수준의 글을 이끌어내려고 애쓰지 말고 소박하고 담백한 글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고민하여야 할 것이다.
    김영성 글쓰기·독서논술 전문 ‘나랏말씀’ 대표 홈페이지 www.bbul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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