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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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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소쿠리] 실내체육관?

  • 기사입력 : 2006-01-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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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운동을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달리기. 테니스. 축구. 배드민턴 등을 통해 체력을 기르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추어 자치단체에서는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늘리고 있다. 체육관도 시군에 하나쯤은 짓고 있는 추세이다.

    운동을 하거나 경기가 열리는 공간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실내 장소와 실외 장소가 그것이다. 실외 장소는 보통 운동장이라 하고. 실내 장소는 체육관이라 한다.

    그런데 우리 주위의 체육관 이름을 보면 대부분 ‘실내 체육관’이라 한다. 공식 명칭을 ‘○○ 실내 체육관’으로 쓰고 있다.

    창원실내체육관. 마산실내체육관. 김해학생실내체육관. 밀양실내체육관. 사직실내체육관. 대구실내체육관. 잠실실내체육관 등 ‘실내체육관’이라고 이름 붙인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실내체육관’은 올바른 말이 아니다. 체육관이라 할 때의 관(館)이 ‘집. 실내’를 뜻하므로 ‘실내’는 필요 없는 말이다. 대응하는 ‘실외체육관’이란 말은 없지 않은가. ‘체육관’이라 하면 될 것을 앞에다 ‘실내’를 경쟁적으로 붙이고 있다.

    기존의 체육관 중 ‘실내’를 붙이지 않고 바르게 쓴 경우도 있다. 1963년 건립돼 40여 년 동안 우리나라의 영욕을 지켜본 서울의 장충체육관이 대표적이며. KBS 88체육관. 평양 유경 정주영체육관 등이 있다. 40여 년 전에는 바르게 이름을 붙였는데. 이후 언제부터 ‘실내’라는 군더더기 말을 붙였는지 알 수 없다.

    공식 명칭이 ‘○○실내체육관’인 체육관은 ‘실내’를 버리고 ‘○○체육관’으로 고쳐야 할 것이다. 또한 도내 자치단체 가운데 몇 곳은 체육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는 ‘실내’라는 말을 붙이지 않기 바란다. 최옥봉기자 okb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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