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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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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소쿠리] 돼? 안되?

  • 기사입력 : 2006-01-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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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말 소쿠리] `안되요`가 맞나? `안돼요`가 맞나?

    “우리 애가 일기에 ‘내 생일에 휴대폰 선물해 주면 안되요?’라고 써 놓았는데 ‘안되요’가 맞나요? ‘안돼요’가 맞나요?”

    ‘되’와 ‘돼’의 차이점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앞의 물음의 답은 ‘안돼요’입니다. 쉽게 ‘~이 되다’에서 ‘어’를 붙여보면 ‘돼’의 용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즉 ‘되다’와 ‘돼다’의 두 가지 형태의 말이 있는 것이 아니고. ‘되다’에 ‘-어. -어라. -었-’ 등이 결합되어 ‘되어. 되어라. 되었-’과 같이 활용한 것이 줄 경우에 ‘돼. 돼라. 됐-’의 ‘돼-’ 형태가 나오는 것입니다.

    또 ‘시계는 아침부터 똑딱똑딱~’으로 시작되는 동요를 기억하시나요?
    노랫말에 ‘시계는 밤이 돼도 똑딱똑딱’이라고 나오지요. 여기서 ‘돼’는 ‘되어’의 줄임말이므로 ‘밤이 되어도’를 줄여서 ‘밤이 돼도’라고 쓰는 것이 맞습니다. ‘밤이 되도’라고 쓰면 안되죠.

    ‘장난치면 안돼!’라는 표현에서도 ‘안돼’는 ‘안되어’의 준말입니다. 그럼에도 ‘안되!’라고 쓰는 학생들이 많은 편이죠.
    덧붙여 ‘어른이 되니 철이 든다.’라는 문장에서도 ‘어른이 되어니 철이 든다.’라고 해 보면 어색하지요. ‘돼니‘라고 쓸 수 없음이 드러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사례를 더 들어 볼게요.

    ※ 컴퓨터가 갑자기 안되네.(O) 컴퓨터가 갑자기 안되어네.(X) →컴퓨터가 갑자기 안돼네.(X) ※일이 잘되다.(O)/돼다(X)

    확인 차원에서 다시 한 번 물어봅니다. “이해가 잘되나요?” 허철호기자 kob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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