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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뉴스] 공부보다 절도에 매진한 취업준비생

  • 기사입력 : 201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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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포트]
    깨알 같이 정리된 수 백여 대의 고급 자전거 목록에 노트북과 전자사전, MP3 등 다양한 품목이 빽빽하게 정리돼 있습니다.

    29살 A씨가 경남 진주 일대 대학들을 돌며 훔친 뒤에 팔아치운 물품의 목록을 직접 정리해 놓은 것입니다.

    [브릿지:김희진 경남신문 기자]
    "피의자 A씨는 학교 근처 아파트 단지 내 이와 같이 자기만 아는 비밀장소 수십 곳을 정해놓고
    훔친 물건을 보관하면서 마치 물류창고에서 출고하듯 물품을 내다 팔았습니다."

    훔친 물품을 보관하는 장소가 늘어나자 깨알 같은 메모의 양이 증가했습니다.

    훔친 물품의 특징과 보관 장소를 적는 것은 물론,
    물품을 훔친 진주 지역에서 되팔면 범행이 들통날 우려가 있는 경우,
    '진주 불가'라고 표시했습니다.

    고급 자전거는 몸체를 분해한 뒤,다른 부품을 섞어 재조립해 팔았습니다.
    최근 3년 동안 219차례에 걸쳐 A씨가 훔친 물품은 모두 396개.

    인터넷 중고거래로 되팔아 현금 1억3천 만 원을 챙겼습니다.

    [인터뷰: 진주경찰서 형사2계장_송재용]
    "장소별 품목별 정리를 해서 매매사이트에 거래를 올리면 거래가 성사되면
    자기가 보관하고 있는 DB를 찾아서 물품을 판매한 것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빠져
    '절도'가 아예 직업이 돼버렸습니다.

    [인터뷰: 피의자 A씨]
    "(자전거나 사물함의) 열쇠가 채워지지 않은 것만 골라서 훔쳤습니다."

    경찰은 A씨를 구속하고 훔친 물품을 사들인 장물업자를 쫓고 있습니다.

    경남신문 김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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