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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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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소쿠리] 구슬이 서 말? 세 말?

  • 기사입력 : 2006-02-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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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속담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것이라도 다듬고 정리하여 쓸모 있게 만들어 놓아야 값어치가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 속담에서 ‘서 말’을 ‘세 말’로 해야 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서’란 말이 생소하여 묻는 것 같았다.

    답을 알려면 ‘세. 서. 석’의 쓰임을 알아야 하겠다.

    수사(數詞·셈씨) 중에는 그 뒤에 오는 단위 명사에 따라 여러 가지로 형태가 바뀌는 것이 있다. 하나. 둘. 셋. 넷이 그러하다. 이들 뒤에 ‘개(個)’라는 단위 명사가 오면 각각 한. 두. 세. 네로 꼴이 바뀐다. 한 개. 두 개. 세 개. 네 개가 된다.

    그런데 다른 것은 그렇지 않지만 ‘세’와 ‘네’는 다시 각각 ‘서. 석’과 ‘너. 넉’으로 형태가 바뀌기도 한다.
    ‘서. 너’는 돈. 말. 발. 푼. 홉 따위의 단위 명사 앞에 쓴다.

    〔금 서 돈/쌀 서 말/돈 서 푼/서 발 장대/쌀 서 홉〕

    〔은 너 돈/콩 너 말/새끼 너 발/엽전 너 푼/좁쌀 너 홉〕

    속담 : ‘서 홉에도 참견 닷 홉에도 참견’

    ‘서 발 막대(장대) 거칠 것 없다’

    ‘석. 넉’은 냥. 섬. 자. 장. 달. 동. 되 따위의 단위 명사 앞에 쓴다.

    〔돈 석 냥/쌀 석 섬/모시 석 자/종이 석 장/휴가 석 달/나무 석 동〕
    〔금 넉 냥/보리 넉 섬/삼베 넉 자/합판 넉 장/출장 넉 달/콩 넉 되〕
    속담 : ‘석 달 가는 흉 없다’

    ‘넉 달 가뭄에도 하루만 더 개었으면 한다’
    그러나 ‘두서너’와 ‘서너’라고 쓸 때에는 ‘두서넉’ ‘서넉’으로 써면 안된다. 쌀 두서너 말/보리 서너 말이라고 해야 한다. 최옥봉기자 okb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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