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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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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소쿠리] 봉오리? 봉우리?

  • 기사입력 : 2006-02-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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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에 예쁜 꽃 사진들이 실리는 것을 보니 벌써 봄이 온 것 같습니다.
    오늘은 ‘꽃봉오리’에 대해 알아볼까요.

    ‘다른 지방의 매화가 ‘꽃봉우리’를 움틀 무렵이면~’ ‘절벽 위로 무수한 ‘꽃봉우리’를 터뜨린 동백도~’ ‘희망을 피우는 꽃봉우리’ ‘우린 꽃봉우리 예술단!’.
    인터넷 검색을 하면 ‘꽃봉오리’를 ‘꽃봉우리’로 잘못 쓴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또 ‘봉오리’와 ‘봉우리’를 혼돈해 ‘산봉우리’를 ‘산봉오리’로 틀리게 사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여기서 ‘봉오리’는 망울만 맺히고 아직 피지 아니한 꽃을 가리키는 말이고. ‘봉우리’는 산에서 뾰족하게 높이 솟은 부분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따라서 ‘꽃봉오리’. ‘산봉우리’가 바른말이지요.

    그리고 ‘꽃봉오리’는 ‘봉오리’와 같은 말로. 한 단어이므로 붙여 씁니다.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일도 많다만~”으로 시작되는 군가 ‘진짜 사나이’를 아십니까?
    여기에 “산봉우리에 해가 뜨고 해가 질 적에~”라는 노랫말이 나오지요.
    제대한 지 20년 가까이 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그때는 저도 ‘산봉오리’라고 부른 것 같기도 한데….
    그러나 지금 그 군가를 불러 본다면 ‘산봉우리’라고 하겠죠.

    최근 경남신문에 실린 노란 산수유 꽃망울 사진과 ‘봄을 맞이하는 꽃’이라는 뜻의 영춘화(迎春花)가 활짝 핀 사진을 보니 봄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더군요.
    이번 주말엔 봄이 오는 길을 따라 산봉우리를 넘어 예쁜 꽃봉오리를 만나러 가시지 않으시렵니까?
    허철호기자 kob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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