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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경의 NIE] (37) 인도양을 지배하는...

  • 기사입력 : 2006-03-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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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활용교육(37) 인도양을 지배하는 국가가 세계를 지배한다?

    유혜경(부산·경남 NIE연구회 회장)
    ▶약력 : 한국NIE협회 부산·경남 책임강사 / 신문방송학 석사 / 동아대·신라대 사회교육원 출강



    노무현 대통령이 아프리카를 순방했다는 기사를 봤을 거예요. 자원외교이기도 하지만 아시아에만 치우쳐 있었던 경제개발지원 외교를 아프리카에 하기 위한 정상회담이라는 점도 순방의 의미라고 할 수 있어요.

    세계가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프리카와 적극적으로 외교를 하려는 점.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외교를 하려는 점 등은 신문을 보면 잘 알 수 있어요. 세계 각국에 취재기자를 보내고 있는 신문사도 많고요. 아니면 우리가 가지 못한 나라의 뉴스는 미국이나 영국 같은 나라들이 보내오는 소식으로 정보를 접하기도 해요. 이렇게 국제면의 뉴스들을 접하면 우리는 앉아서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어요.

    최근 국제면에 거의 매일 나오는 나라가 있어요. 바로 인도예요. 여러분들은 인도 하면 뭐가 떠오르나요?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주의라고요? 그래요. 인도는 평화주의자 간디의 나라이기도 해요. 그렇게 종교전쟁을 막으려고 노력하다가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은 간디가 원하는 건 아마도 인도의 평화였을 거예요.

    요즘 이런 인도가 여러 나라의 주목을 받고 있어요. 세계 인구 2위의 나라. IT분야의 최고급 인재들을 자랑하는 나라. 최근에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의 핵을 인정해 주면서 군사적으로도 강한 나라가 되었어요.

    이번 주는 국제면의 기사를 어떻게 읽고 이해해야 하는지 인도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죠.

    먼저 국제면의 기사를 이해하려면 오늘 여러분이 보는 신문에 나온 기사라 할지라도 지나온 과정을 알지 못하면 기사를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어요. 여러분이 역사와 세계사를 배우는 이유도 이와 비슷할 거예요.

    인도는 인더스문명이 생겨난 곳이기도 해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아리아인들의 침입을 받고 그들의 지배를 받으면서 힌두교라는 종교를 믿게 되었고요. 많은 인구의 인도인을 지배하기 위해 소수의 지배자들이 만든 제도가 카스트제도예요. 이 제도가 아직도 인도 곳곳에 남아 인도의 발전을 막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을 거예요.

    15세기 이후 유럽으로 들어온 동방의 물건에 대해서 이슬람인들이 중간거래를 통해 많은 이익을 남겼으므로 유럽인들은 동양과 직거래를 원하게 되었어요. 이 거래를 하는 곳이 동인도회사였고. 이를 통해 성장한 도시가 봄베이(지금은 뭄바이로 바뀜)였어요.

    하지만 영국은 인도에 대한 장사가 많은 이익이 난다는 것을 알고 인도를 본격적으로 독점하려고 했고. 뒤이어 프랑스도 인도에 대해 탐을 내자 이 두 나라간의 전쟁이 벌어졌고. 프랑스가 지고 말았어요.

    이때부터 인도를 영국이 독점하였고. 초기의 우호적이었던 관계가 아닌 영국의 총독이 인도를 간접통치하면서 영토확장 문제. 영국 상품의 유입으로 인도 수공업자의 타격. 기독교 선교활동에 대한 인도 국민들의 반감 등으로 인도 내에서 반란이 일어났어요. 하지만 영국은 이를 무력으로 진압하고 결국 무굴제국까지 멸망시킴으로써 인도는 본격적인 영국의 식민지로 전락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영국은 인도에게 종교적인 부분에서는 대참패를 당했어요. 350년 이상을 인도에 진출하여 선교원 활동을 통해 평등사상을 강조했지만 오래된 계급의식이 없어지지 않았고 종교적 결속력을 어쩌지는 못했으니까요. 인도인들은 물질적인 삶보다 종교적인 이상을 더 중요시하는 그들만의 독특한 숙명론적 삶의 자세가 있다고 해요. 이런 부분이 오히려 최근에는 현대문명이 발달한 서구에서 인도의 가치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요.

    결국 종교적 갈등은 그 벽을 허물지 못하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4개의 나라 즉 힌두교 중심의 인도. 이슬람 중심의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그리고 불교 중심의 스리랑카로 분리되고 말았어요.

    이중 가장 심각한 갈등은 힌두교와 이슬람교와 분쟁으로 여러분도 들어본 카슈미르 분쟁이에요. 인도와 파키스탄은 이 지역을 분할 점령하면서 서로의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세계 여러나라를 끌어들임으로써 국제적인 전쟁으로 갈 위기의 상황까지 있었다고 해요. 결국 이 두 나라는 핵으로 무장하고 세계를 불안에 떨게 했지만 작년에 두 나라간 평화협정을 통해 지금은 카슈미르지역을 공동으로 관리하면서 평화를 정착해 나가고 있어요.

    하지만 이 카슈미르 지역은 중국과도 문제가 되는 지역이에요. 그리고 중국은 지금까지 인도를 견제하기 위해 파키스탄을 지지하여 핵무기와 미사일 지원 등을 해 왔어요. 반면 인도는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요구하는 달라이라마에게 망명정부를 인도 국경지대에 세우도록 도움을 줌으로써 이 두 나라간 긴장은 상당히 고조되었어요.

    하지만 지난해 4월 11일 양국은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여 ‘친디아(Chindia. 중국과 인도의 합성어)’시대의 개막을 알렸어요. 미국 중심의 국제정치와 경제 체체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할 가능성이 많다고 세계가 놀라운 눈으로 쳐다보고 있어요. 인도와 중국의 자유무역이 체결되면 세계인구(약 62억명)의 39%(약 23억명)나 되는 거대한 시장이 탄생하게 되는 거죠.

    중국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와 전략적 관계를 체결했고.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의 핵을 인정해 주면서까지 강한 ‘구애외교’를 하고 있어요. 인도는 앞으로 이 두 나라를 오가면서 인도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실리외교’를 하게 될 가능성이 커요.

    인도가 주도가 되어 출범한 남아시아 자유무역지대(SAFTA)를 포함하여 제3세계의 맹주로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아시아의 균형자 역할을 강조하는 인도. 사회주의 폐쇄 경제가 지배했던 1991년 이전과 개방정책을 주도한 지금의 인도는 분명히 달라요. 하지만 급속한 성장 뒤의 그림자는 있게 마련이지요. 아시아 최대의 빈민촌이 존재하는 나라. 에이즈 바이러스 보균자가 510만명에 이르는 에이즈 대국이라는 오명은 인도가 ‘세계 빅3’가 되기 전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에요. 최근 인도정부는 ‘빈곤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농촌 살리기 운동. 의료부분 강화 등을 위한 복지시설 확충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인도의 총리가 누군지 아세요? ‘만모한 싱’이라는 시크교도예요. 힌두교에서 파생된 종교로 과격 종교로 알려져 있어요. 왜냐하면 마하트마 간디를 죽인 종교인이 시크교도인이고. 인디라 간디를 죽인 사람도 시크교도인이거든요. 그리도 인도의 수상인 소냐 간디는 바로 인디라 간디의 후손이고요. 종교적으로 원수였던 두 종교인이 나란히 인도를 위한 정치를 하고 있어요.

    간디가 그토록 원하던 종교적 평화. 21세기 인도의 모습이에요. 결국 이런 모습이 인도가 인도양을 포함한 남아시아에 우뚝 서게 되고 머지않아 세계에 우뚝 설 저력이 아닐까요?

    [이야기 나누어 보세요]

    1. 최근 신문에 자주 나오는 인도와 관련된 기사를 스크랩하여 현재의 인도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보세요.

    2. 인더스문명부터 시작하는 인도에 대해서 교과서나 관련되는 지식을 검색하여 정리하여 보세요.

    3. 인도를 종교의 나라라고 해요. 인도종교에 대해서 조사해보고 이를 통해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스리랑카에 대해서도 알아보세요.

    4. 세계 위인으로 마하트마 간디와 인디라 간디에 대한 책이 있어요. 두 위인의 책을 통해 당시 인도의 정치적 경제적 상황을 이야기 나누어 보세요.

    5. 마하트마 간디는 특히 비폭력주의로 이전까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복수가 지배하던 세상에 평화시위의 방법과 가능성을 열어 주었어요. 간디로부터 영향을 받은 평화주의자(만델라. 킹 목사 등)를 조사하여 이야기 나누어 보세요.

    6. 최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연화 `뮌헨'을 보고 비폭력주의의 의미를 생각해 보세요.

    7. 최근 중국도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어요. 관련기사(중국 전인대 기사)를 스크랩하여 보고. 친디아라는 말이 나오게 된 배경과 중국에 대해서도 조사하여 보고서를 작성해 보세요.

    8. 신문에 나오는 국제면 기사를 스크랩하여 오늘 세계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우리의 준비’에 대해서 토론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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