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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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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강보의 논술탐험](33)NIE와 논술

  • 기사입력 : 2006-03-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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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짱: 지난주 신문에서 글샘이 `교사·학부모를 위한 부산·경남 NIE 워크숍'에 발표자로 나온 기사를 봤어요.

     글샘: 한국신문협회가 마련한 행사였지. 나야 경남신문을 대표해서 참석해 신문사에서는 어떻게 NIE를 지면에 활용하는지 사례를 발표했어. 그 자리에선 국내 NIE 전문가와 연구모임 회원들의 열띤 토론이 있었단다.

     글짱: 어떤 논제로 대화가 오갔나요?

     글샘: NIE를 어떻게 해야 효과가 있을까 하는 게 골자였지. 말이 나온 김에 오늘은 워크숍에서 다룬 얘기를 바탕으로 신문활용교육(NIE)과 논술공부의 상관관계를 알아보자꾸나.

     글짱: NIE라는 게 논술의 기본 아닌가요?

     글샘: 그러잖아도 발제자 중 한 분이 그 문제를 심도있게 지적했어.
     신문에서 NIE가 논술교육인 것으로 오해하게끔 한다고 일침을 놓더군. 그러면서 학교 NIE수업시간에 `쓰기 영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학생들을 학원으로 가게 한다고 문제점을 제기하더구나. 사실 NIE는 논술의 기본이지만 전부는 아니거든.

    (사진:경남신문 NIE지면에 글을 연재하는 유혜경 부산. 경남 NIE연구회회장이 신문활용교육을 하고 있다.)

     글짱: 학교에선 다른 과목 공부에도 신경 써야 하기 때문인지 글쓰기 쪽엔 충분한 시간을 배려하지 못 하는 것 같아요.

     글샘: 이곳 논술탐험에서 글샘이 NIE를 접목할 경우에 예문을 자주 곁들이는 것도 그런 점을 보완해 주기 위해서였단다. 신문을 활용한 수업이 다른 사람의 생각을 비판하고 평가하는 능력과 사회에 대한 관심, 그리고 논리적 사고력 증대 효과가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어. 다만 사고하는 방법만 가르쳐 줄 뿐, 실제로 글쓰기 능력 증진엔 소홀하다는 지적에 귀기울여야겠지. 원론적으로 얘기하자면 글쓰기 공부는 NIE수업을 받은 학생의 몫이야. 그럼에도 그런 부문까지도 NIE를 담당하는 교육자가 물꼬를 터 주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단다.

     글짱: NIE가 중요한 줄은 알지만 현실적으로 학생이나 학부모가 글쓰기실력 향상이라는 성과물을 조급하게 기대하기 때문일 거예요.

     글샘: 아마 그럴 거야. 논술은 바로 입시교육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글짱: 혹시 워크숍에서 나온 자료 중에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 좀 소개해 주세요.

     글샘: 내가 발표한 내용은 논술탐험을 하면서 자주 다뤘기 때문에 학교나 강의 현장에서 활동하는 NIE 연구자들의 발표물 위주로 거론해 줄까 싶다. NIE 지도 방식 연구는 생략하고, 논술과 관련해 활용하는 방법을 몇 가지 정리해 주마.
     
     1. 학교별(또는 반별)로 특정 주제로 토론수업을 할 땐, 흑백논리의 찬반토론에서 벗어나라.
     ­ - 사안에 따라 찬성과 반대로 나누는 건 곤란하다. 찬성도 반대도 아닌 절충형 의견을 존중해야 획일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알찬 토론이 될 수 있다.

     2. 신문에서 쟁점 이슈를 정한 뒤, 정보 수집과 논증하고 추론 과정을 거쳐 비판적인 사고를 함양하라.
     ­ - 자신의 생각은 무엇인지 적어보고, 그 의견을 지지해 줄 만한 증거나 추론을 신문에서 찾아 적는다. 그 주장이 수용된다면 결과적으로 무엇이 발생할 수 있는지를 신문에 나온 유사한 사례를 통해 예측해 보자.

     3. 신문 NIE난에서 다룬 주제를 읽은 뒤엔 글에서 제시해 준 방식대로 자신의 글을 써 보라.
     ­ - 눈으로 읽기만 하고 글을 써 보지 않으면 글쓰기 능력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4. 신문 기사는 문장구조가 복잡하지 않은 데다 논리적이므로 글의 구조를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 - 사고를 시각화하는 방법으로 원인과 결과 파악, 비교와 대조 파악, 서론­본론­결론 나누기 등의 방법으로 활용해 보라.

     5. 신문사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명예기자단에 참여하는 기회를 가져라.
     ­  - 명예기자로 신문제작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객관적인 시각과 예리한 관찰력을 키우는 경험을 쌓을 수 있다.
     
     글샘: NIE 활동을 통해 조금씩 쌓은 논리적인 사고력은 논술을 쓸 때 자신감으로 이어진단다.
     사교육 현장에서는 논술시험 유형이라는 `일정한 틀'에 맞춰 `특별한 글'로 만들어 내는 기술을 가르쳐 준다고도 할 수 있어.
     그러나 이런 기술을 습득하는 건 혼자서도 가능하단다. 그 방법 중 하나가 NIE란다. 문제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야.
     하지만 꼭 논술공부 때문이 아니라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우기 위해 어릴 때부터 꾸준하게 신문을 가까이 해야겠지.
     오늘 논술탐험은 딱딱한 설명이었지만, NIE와논술의 상관관계에 대해 어느 정도 감을 기회가 됐으면 좋겠구나. NIE에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무한하다고 강조하면서 말이야.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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