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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글] (15-1) 감상글 지도방법

  • 기사입력 : 2006-03-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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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어린이글쓰기(15) 감상글 지도방법 1

    흔히 아이들이 ‘감상글’을 쓴다고 한다면 어른들은 어린 시절 숙제로 많이 나왔던 ‘200자 원고지 독후 감상문’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최근 글쓰기 교육에서 감상글이라고 하면 그 종류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럼 어떤 종류의 감상글이 있으며. 감상글 지도에서 유의할 점 한 가지를 우선 짚고 넘어가도록 하자.

    먼저 감상글의 소재에 대해서 살펴보자.
    예전에는 대개 책을 보고 거기에 대한 감상글을 쓰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사회가 다양해지고 매체가 발달하면서 감상글의 소재도 매우 다양해졌다. 그림. 유물. 비디오·영화. 게임. 체험한 것 등이 모두 감상글을 쓸 수 있는 소재가 되었다.
    감상글의 형식에 대해서도 살펴보자. 어른들이 알고 있는 기존의 200자 원고지에 적는 독후감이 감상글의 전부가 되어 버린 시기는 지나갔다.

    그러면 어떤 종류가 있을까?

    기존의 독후감을 제외하고 감상문의 종류로는 첫째. 편지 형식의 감상글이 있다. 책이나 비디오 자료를 감상한 후 주인공이나 등장인물. 책 속에 등장하는 무생물. 심지어는 출판사(제작사)에게 편지를 쓰는 방식이다.

    둘째. 엽서 형식의 감상글이 있다. 엽서란 앞뒤 2면으로 된 것이다. 앞면에는 인상에 남는 것을 그림으로 그리고 뒷면에는 특정한 대상에게 간단한 편지나 소개를 쓰는 것이다.

    셋째. 일기글 형식이 있다. 말 그대로 일기를 쓰듯이 감상한 내용을 적는 것이다.

    넷째. 기사 형식과 시 형식이 있다. 특히 기사 형식은 독서 신문 만들기의 과정으로 학교에서나 학급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다섯째. 그림이나 만화로 감상내용을 표현하는 방법도 있다.

    이렇듯 감상글은 다양한 갈래로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다른 갈래와의 경계를 긋기가 쉽지 않다. 예를 들면 ‘생활 감상글’이라는 형태의 글쓰기가 있다. 생활 속에서 체험한 것을 감상글의 형식으로 나타내는 글이다. 이 글을 ‘이것은 생활글이다’ ‘이것은 감상글이다’라고 규정짓기가 쉽지 않다.

    이렇듯 감상글의 형식이나 영역이 다양한 만큼 학부모가 지도할 때에 가장 큰 유의점은 특정한 형식이나 특정한 내용의 글을 아이들에게 강요하면 안 된다. 특히 저학년일 경우 최근 들어 학부모의 지나친 교육열로 학부모가 일방적으로 사온 책을 읽히고. 읽고 난 뒤에 바로 감상글을 강요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로 인해 자칫하면 아이는 영영 책읽기와 감상글 쓰기를 멀리하게 되는 원인이 된다.

    저학년일 경우에는 감상글보다는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동물이름 맞히기. 끝말잇기. 더 나아가 아이가 그림을 좋아하면 등장인물을 그림으로 그려보기 정도면 충분하다.

    모든 글쓰기가 그렇지만 감상글을 강요하는 것은 치명적이다. 감상글은 아이가 무언가를 감상한 이후 자연스럽게 마음에 떠올라야 쓸 수 있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떠오른 것을 아이가 표현하고자 하는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지도방법이다.
    김영성 글쓰기·독서논술 전문 ‘나랏말씀’ 대표 홈페이지 www.bbul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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