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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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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글쓰기(17-4) 감상글 지도

  • 기사입력 : 2006-04-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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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적인 독서 감상글쓰기에 대해서 지난 시간에 알아보았다. 이번 주부터 어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요즘 부각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독서 감상글에 대해서 알아보자.

    편지 형식의 독서 감상글이 있다. 편지 형식의 독서 감상글의 종류에는 다음과 같은 종류가 있다.

    ㉠ 주인공·등장인물에게 쓰는 편지
    ㉡ 작가나 출판사에게 쓰는 편지
    ㉢ 자신이 직접 등장인물이 되어 독자들에게 쓰는 편지
    ㉣ 친구에게 책을 소개하는 형식의 편지쓰기
    ㉤ 책 속의 무생물이나 동물에게 쓰는 편지

    편지 형식으로 독서 감상글을 쓰면 아이들이 편하게 독서 감상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아이들의 진솔한 생각을 들을 수 있는 폭이 일반적인 독서 감상글보다 넓다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엽서 형식의 독서 감상글이 있다. 엽서 형식의 독서 감상글은 앞면에는 그림을 그리고. 뒷면에는 그 책에 대한 내용이나 소개를 적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책을 읽은 후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을 연상할 수 있으며.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 수 있다.

    또한 일기 형식의 독서 감상글이 있다. 말 그대로 일기 쓰듯이 오늘 읽은 책의 내용과 느낌을 정리하는 것이다. 이 정도가 되면 학부모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감상글=동기+줄거리+느낌’이라는 공식은 깨어지게 된다.

    다음으로 인물에 따라서 독서 감상글을 쓰는 방법이 있다. 아래의 예를 살펴보자.

    <성진과 여덟 여자들>
    구운몽. 이 글자를 들으면 먼저 나는 입이 딱 벌어지면서 머리가 좌우로 흔들린다. 한자로 된 부분이 많아 어려웠고 또 길었다. 긴 내용이 지루하기 이를 데가 없었다.…(중략)… 무엇보다 머리 아픈 것은 주인공 성진이 때문이다. 성진은 바람둥이다. 여덟 명의 여자를 거느리고 살다가 죽는다. 여자 입장에서는 물론 기분 나쁜 일이지만. 남자 입장에서 보아도 기분 좋은 거는 없다. 한 사람이 여자 여덟 명을 데리고 살면 평범한 남자 일곱은 장가갈 데가 없다. 이보다 불공평한 일이 세상에 어디 있나.…(후략)

    위의 글은 구운몽의 주인공인 성진을 비평하면서 구운몽에 대한 자신의 감상을 표현한 글이다.
    이와 같이 독서 감상글은 부모가 흔히 생각한 ‘독후감’의 형식에서 벗어나는 다양한 형식이 존재한다. 아이들의 창조적인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감상글=동기+줄거리+느낌’의 도식화된 것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새롭고 다양한 형식의 독서 감상글을 적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김영성 글쓰기·독서논술 전문 ‘나랏말씀’ 대표 홈페이지 www.bbul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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