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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는 논술-논] (2) 논술의 기초- 맥락잡기

  • 기사입력 : 2006-04-24 14: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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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EXT에서 CONTEXT로..."

    이제 두 번째 관문으로 들어가 보자.
    논술의 배경이 근대에서 탈근대. 즉 21세기 시민을 육성하는 것에 있다는 점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이는 분명 도구적이고 기능적인 ‘지식 기사’로부터 보다 창의적이고 합리적인 ‘지식인’으로 이행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른바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아니’라고 하는 그 사람’이야말로 바로 획일적 표준화를 넘어서는 새로운 지식기반사회의 시민일 것이다.

    그렇다면 표준적인 관습에 익숙한 청소년들에게 제일 먼저 대학이 묻고자 하는 바는 바로 그 변동의 이해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논술은 ‘지금 여기’의 문제이다. 즉 우리에게 근대란. 산업사회란. 더 나아가 이에 파생되는 모든 소재들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그러한 근대화 과정이 ‘지금 여기’에서 무엇이 문제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최근 들어 통합교과논술이 점점 강조되고 교육부가 공교육을 활성화시키려는 의지가 분명하므로 교과서 지문에서 제시문이 출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그 범위는 교과의 전 영역이라고 관계자들은 조심스럽게 예측하기도 한다. 그러나 교과서에서 출제된다는 것을 넘어서 ‘무엇을 그리고 왜’라고 신중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삼단쌓기’라는 이야기다.

    내신을 열심히 하면 수능에 유리하고 그것은 논술에도 접목되므로. 무엇보다 교과영역이 중요하며 교과영역을 열심히 하면 논술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현실의 문제는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어떠한 공부이든 도움되지 않는 것이 어디 있을까. 핵심은 가장 합리적이며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런 점에서 중요한 것은 ‘선택과 심화’ 그리고 학습방법의 문제일 것이다.

    여러분이 대학의 입장으로 돌아가 보자. 21세기 대학의 과제는 새로운 시민사회를 전제로 민주적이고 창의적인 ‘미래적 인간’을 교육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많은 교과 내용 중에 제일 먼저 중요하게 제기되는 문제가 모든 교과에서 다루고 있는 근대의 특징과 탈근대적 과제. 그리고 그를 위한 대안일 것이다.

    이른바 ‘조용한 혁명’이라 불리는 ‘지금 여기 변동기’의 의미에 대한 것이야말로 출제에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며 출제 가능성이 꾸준하게 높아지는 문제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심화시킬 것인가? 근대의 특성과 문제점. 그리고 이를 극복하며 나타난 탈근대의 의미와 과제들을 각 교과에서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웃음’(2004년 정시)과 ‘노년의 욕망’(2005년 정시)을 중심으로 출제된 연세대학교 논술문제 등이 그 경우이다. 소외나 인간성 파괴의 현실 속에서 웃음이 주는 ‘지금. 여기’의 의미. 즉 근대적 조건 혹은 배경의 이해를 끊임없이 묻고 있는 것이다. 노인의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단순히 노인의 사회적 부양이라는 단편적 사고를 넘어서 어떤 배경 속에서 ‘노인’의 문제가 존재하는지 근대적 배경 혹은 원인에 대해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맹목적 발전을 전제로 하는 이분법적 사고와 어떠한 가치적 고려 없이 효율성의 단일가치만이 중심이 되는 현실. 오로지 백만하나. 백만둘 하는 에너자이저의 근대적 현실에 대한 이해를 묻는 것이다. 고려대학교 수시에서 출제된 ‘갈등’(2005년 수시 1학기)의 문제 역시 비슷하다. 정치적이거나 종교적. 혹은 인종적 갈등이 긍정적인가 혹은 부정적인가 하는 단순 문제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갈등의 배경을 묻고자 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즉 그 배경이란 세계화의 확장 속에서 개별 국가 상호간에 의존율도 심화되지만 동시에 갈등의 요소가 증폭하고 있고. 탈근대화의 배경 속에서 개인의 출현 혹은 존중의 과정이 수많은 사건 속에서 서로간에 충돌하는 현상이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고전에서 출제된다는 것은 사실이되 반쪽에 불과하다. 고전은 단순한 고전이 아니라 끊임없이 ‘지금. 여기’의 현실과 만날 때 논술이 된다. 고전이 현실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인가 하는 문제로부터 고민해야 하며. 무엇보다 현실변화의 거시적 틀을 정립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

    분명 교과영역은 점점 중요도를 더해 간다. 그러나 뒤집어 보면 더 이상 단순 암기형 수업이나 단순 시험방식이 중심이 되는 현실은 변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는 교과영역이 중요해지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영역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고. 근대에서 탈근대로의 ‘변화의 동인(動因)’이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21세기의 첫걸음은 지금 무엇이 변화하고 그 의미는 무엇인지를 인식하는 일로부터 시작하며. 그것이 바로 논술의 첫 의미일 것이다.

        이 윤 호
    ▲초암논술아카데미 대표강사
    ▲월간 `논' 편집인
    ▲문화평론가
    ▲성공회대 사회학부 외래교수
    ▲메가스터디 논술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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