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도민체전] 합천군 축구팀 '아름다운 패배'

  • 기사입력 : 2006-04-29 00:00:00
  •   
  • 경기장 착각한 거창팀 기다려 줘... 뒤늦은 경기서 1-2 지고도 승복

        합천선수단이 훈훈한 마음으로 멋진 패배를 했다.
        제45회 도민체전 이틀째인 28일 거제 아주공설운동장에서 벌어진 축구 일반부(군부) 1차전.
        낮 12시부터 경기가 시작되어야 했건만 어찌된 일인지 합천군과 경기를 치러야하는 거창군 선수단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당황한 경남축구협회가 수소문 하자. 경기장을 착각하고 있었던 거창 선수들이 삼성종합운동장에서 경기를 대비하고 있었던 것.
        당시 시간 오전 11시30분. 경기규정상 대회 장비검사를 받아야 하는 경기 개시 10분 전인 11시50분까지 경기장에 오지 않았기에 몰수게임이 될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도체육회의 간곡한 요청으로 합천군은 몰수게임 승리를 포기하고 거창군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거창군 선수단은 ‘부랴부랴’ 짐을 챙겨 12시25분께 아주공설운동장으로 달려왔고. 숨 돌릴 틈도 없이 12시45분 경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결과는 거창군의 2-1 승리.
        합천군체육회 박정윤 사무국장은 “경기장소가 기록된 유인물에 다소 문제가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 올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고. 규정상 경기를 치르지 않아도 이길 수 있는 경기였지만. ‘화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도민체전의 의의를 담아 끝까지 기다렸다. 비록 패했지만. 기분은 좋다”고 말했다.

        손쉽게 따내는 승리보다는 아름다운 패배를 선택한 합천군선수단. 이들은 도민체전의 참다운 의미를 구현한 멋쟁이들이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