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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소쿠리]`~장이` 와 `~쟁이'의 차이

  • 기사입력 : 2006-05-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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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를 지우고/ 님이 되어 만난 사람도/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도로 남이 되는 장난 같은 인생사∼.”
     `도로남'이라는 제목의 가요가 있습니다.
     이처럼 글자 하나 차이로 쓰임새가 달라지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장이'와 `쟁이'입니다.

     심하고 짓궂게 장난을 하는 아이는 `개구쟁이'일까요, `개구장이'일까요?
     또 맞선을 통해 부부를 탄생시키는 사람은 `중매장이'일까요, `중매쟁이'일까요?

     글자 하나 차이인데도 상당히 헷갈리지요?

     결론부터 말하면 `­장이'는 `그것과 관련된 기술을 가진 사람'이라는 뜻으로 사용하고, `­쟁이'는 `그것이 나타내는 속성을 많이 가진 사람'이라는 뜻일 경우에 사용합니다.

     중매를 하는 것은 어떤 것을 만들어 내는 기술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중매쟁이'가 맞습니다. `개구쟁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장이'의 예로는 간판장이/땜장이/미장이/유기장이/양복장이/옹기장이/칠장이 등이 있고, `­쟁이'는 겁쟁이/거짓말쟁이/요술쟁이/고집쟁이/떼쟁이/멋쟁이/무식쟁이 등이 있습니다.

     `도로남'의 2절은 이렇게 이어집니다.
     “돈이라는 글자에 받침 하나 바꾸면/ 돌이 되어 버린 인생사/ 정을 주던 사람도 그 마음이 변해서/ 멍을 주고 가는 장난 같은 인생사∼.”
     노랫말이지만 삶의 애환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시절 어느 신문사에서는 점 하나 차이로 황당한(?) 일이 생기기도 했답니다. 대통령의 한자 `大統領(대통령)'의 大자 위에 점 하나가 잘못 찍혀 `犬統領(견통령)'이 되어 문제가 됐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님과 남, 돈과 돌, 정과 멍. 점과 받침 하나 차이로 전혀 다른 뜻을 나타내는 우리말, 참 재미있지 않습니까. 허철호기자 kob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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