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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경의 NIE] (44)어떤 후보를 뽑아야 할까요?

  • 기사입력 : 2006-05-29 1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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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에 정치란 사람들 사이의 다툼이나 갈등을 해결하는 여러 가지 활동이었어요. 고대 이스라엘의 지혜로운 왕 솔로몬의 이야기는 여러분들이 많이 들어 왔을 거예요. 이야기를 보면 주로 어떤 문제의 해결을 해 주는 걸 알 수 있어요.

    정치가 언제부터 생겨났는지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사람들이 사유재산을 갖기 시작한 고대 사회에서부터 정치라는 사회현상이 나타났다고 해요. 원시사회에서는 함께 일해 먹을 것을 구하고 나누어 먹었어요. 하지만 농업이 발달하면서 남은 생산물이 생겨나고. 이것을 개인이 갖게 되면서 사유재산이라는 개념이 발생했어요. 그리고 누구는 조금 갖고. 누구는 많이 갖는 ‘빈부의 차이’가 나타났어요.

    이에 따라 사람들 사이에 계급이라는 것이 생기고. 이들 사이의 불만과 갈등이 일어나기 시작하자 이를 해결할 국가권력이 필요하게 되었어요. 이것이 정치라는 현상의 처음 모습이었어요.

    그럼 오늘날의 정치는 어떨까요? 오늘날 정치는 분쟁을 조정하고 국가권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해요. 하지만 옛날에 비해 그 적용범위가 훨씬 넓어졌어요. 국가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해결하고 국가가 제대로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정치예요.

    특히 민주사회에서는 개인 의사를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주장만 하기 쉬워요.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주장만 하다가는 나라가 어지러워지고 혼란에 빠지겠죠? 이런 혼란을 막기 위해 사람들은 의견을 모으고 토론하면서 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지요.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와 노력이 정치예요.

    5월 31일은 바로 이런 노력을 위해 정치인을 뽑는 날이에요. 그런데 대통령과 국회의원이 아닌 도지사. 시장. 구청장. 군수 등 많은 사람을 뽑아야 해요.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복잡하다며 선거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옛날에 머리가 두 개인 뱀이 살고 있었다고 해요. 이 뱀은 머리가 둘이라 좋은 점이 많았어요. 무엇보다 자신을 해치는 맹수가 다가올 때 서로 번갈아 가며 망을 보니 위험을 피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날 한쪽 머리가 자고 있을 때 다른 쪽 머리가 맛있는 열매 하나를 몰래 먹었나 봐요. 그 사실을 자고 있던 머리가 알고는 앙심을 품고 복수하기 위해 독이 든 열매를 냉큼 삼켰다고 해요. 결국 머리 둘은 모두 목숨을 잃고 말았어요.

    이 이야기는 생각하고 몸을 움직이는 머리가 하나가 아니고 둘일 때 생길 수 있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잘 보여주고 있어요. 그것을 잘 활용하면 아주 좋지만 잘못 활용하면 아주 위험하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이야기예요.

    우리나라를 몸에 비유한다면 머리가 몇 개나 될까요? 과거에는 하나였지만 1991년도부터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되면서 머리가 여럿 되었어요. 지방자치제도란 나라 다스리는 일을 중앙정부에서 모두 처리하지 않고 도지사. 시장. 구청장. 군수와 같은 머리 역할을 하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자기 고장의 일을 스스로 처리해 나갈 수 있도록 만든 제도예요.

    이번 5·31지방선거는 바로 우리 지역을 지역의 특성에 맞게 여러 가지 제도를 만들어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사람을 뽑는 거예요. 그래서 여러 명을 뽑아야 해요. 당선되면 무슨 일을 하려는지 각 후보들의 공약을 비교하며 헛공약은 아닌지 잘 살펴봐야 해요.

    중앙의 머리 하나만으로는 모든 국민들을 위한 일을 하는 데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머리가 여럿 달린 뱀처럼 잘 활용하면 더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지만 앞의 이야기처럼 자기의 이익만 챙기려고 하다 보면 나라 전체에 독이 될 수도 있어요.

    자. 그러면 우리가 어떤 후보를 선택해야 할까요?

    여러분! 단군이야기 잘 알지요?

    환웅이 하늘에서 내려와 인간 세상을 다스리고자 할 때 환인이 환웅에게 준 것이 있어요.
    나중에 환웅이 곰이 낳은 단군에게 이 세 가지가 들어 있는 꾸러미를 내밀며 말하기를. “이건 내가 인간세상으로 내려올 때 네 할아버지께서 주신 천. 부. 인이란다. 이 물건들이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이라고 말씀하셨지. 천은 거울이다. 나라를 다스리는 지도자는 항상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반성해야 한다. 부는 세상 사람들이 들을 수 있는 북소리란다. 지도자의 말 한마디는 온 백성을 감동시킬 수 있는 훌륭한 소리여야 한다. 인은 칼이야. 백성을 지키는 데 쓰라고 주신 것이지. 이것을 함부로 휘둘러서는 안된다. 반드시 곤경에 처한 백성들을 구하는 데에만 써야 한다.”

    천부인(天符印)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생각과 주장이 있지만. 분명한 것은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이 갖추어야 하는 덕목이라는 점이지요. 그렇다면 오늘날 정치인들도 반드시 갖추어야 할 덕목이겠지요?

    [이야기 나누어보세요]

    1. 신문에 나온 우리 지역 후보들의 기사를 스크랩하여 모아 보세요.

    2. 지나가는 길 벽에 붙여진 포스터나. 우편물로 온 선거 홍보물을 모아 자세히 살펴보세요.

    3. 지역자치단체장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이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보세요. 그리고 위의 모은 자료를 통해 이들의 공약을 분석해 보세요.

    4. 매니페스토 운동이 이번 선거부터 도입되어 확산되고 있어요. 이것이 무엇인지 조사해 보고 신문에 나온 평가단의 평가를 통해 내가 분석한 3번과 비교하여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어 보세요.

    5. 이번 지방선거에도 비례대표제를 활용하고 있어요. 무엇인지 알아보고 이 제도가 필요한 이유를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어 보세요.

    6. 앞글에서 지방자치제도의 장단점을 이야기 했어요. 단점에 해당하는 사례를 찾아 조사하고 해결 방안을 이야기 나누어 보세요. 다른 나라의 좋은 사례들을 찾아 이야기 나누어 보세요. (예: 지역이기주의)

    7. 이번 지방선거의 정당 공동공약이 있는데 정당별로 내세운 공동 공약을 조사하여 보고 정당에 대해서도 토론해 보세요.

    8. 우리 지역 후보의 공약과 공약 비판하기 자료를 만들어 부모님들과 어떤 후보를 뽑을지 이야기 나누어 보세요.

    9. 선거결과를 본 후 결과에 대해서 이번 선거의 문제점은 없었는지 고쳐야 할 점을 보고서로 분석해 보세요. 미래의 유권자로서 우리나라 정치의 문제점을 비판해 보세요.(지역주의 선거결과. 감성정치. 이미지 정치의 문제점 등)

    유혜경(부산·경남 NIE연구회 회장) ▶약력 : 한국NIE협회 부산·경남 책임강사 / 신문방송학 석사 / 동아대·신라대 사회교육원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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