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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경의 NIE] (45) 월드컵보다 중요한 것은...

  • 기사입력 : 2006-06-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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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국시대 김춘추와 김유신이 축구를 하다 김춘추의 옷고름이 떨어져 김유신의 여동생이 기워 줬는데 이를 인연으로 김춘추와 결혼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에 등장하는 축구가 지금 대한민국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어요. 시험 기간이라 축구 때문에 괴롭다는 친구들도 있고, 월드컵이 있었던 2002년 대학입시는 다른 해보다 성적이 좋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을 만큼 여러분들에게도 축구는 대단한 관심거리일 거예요.

     대한민국은 토고를 꺾은 데 이어 오늘 새벽 유럽의 강호 프랑스와 극적으로 비기는 명승부를 연출하면서 1승1무로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어요. 이 여세와 감동을 몰아 오는 24일 새벽 스위스마저 제압하고 반드시 16강에 오르도록 열심히 응원해 보자고요.

     “오빠, 정말이에요? 대한민국은 지금 월드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정말 없나요?”라는 글을 본 적 있나요?

     지나친 월드컵 상업주의 등을 문제 삼아 일부 시민단체가 반(反)월드컵 운동에 나서며 내건 홍보물 중의 하나예요. 2002년 월드컵과는 다르게 너무나 많은 월드컵 광고와 월드컵에 올인하는 사회 분위기를 우리는 한번 생각해 봐야 해요.

     2002년 세계가 깜짝 놀랄 만한 성적을 낸 우리 태극전사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이번 독일 월드컵에도 좋은 성적을 내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당연한 거겠지요.
     하지만 국민들의 순수한 마음을 월드컵 상업주의로 몰아가는 이유가 뭘까요?

     현대사회는 대중매체와 함께 생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중문화의 여러 매체들을 이용하며 살고 있어요. 대중문화란 대중매체에 의해 대중의 여가나 유흥을 목적으로 대량으로 생산되고 유통된 문화예요.
     사회구성원들은 문화를 통해 한 사회의 가치를 학습하고 공통적인 의식이나 행동 기준을 형성해요.

     현대사회는 대중문화의 이해 없이 대중들의 의식과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대중문화의 영향력이 강력하기 때문에 대중매체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해요.

     첫째, 신문 방송 출판 광고 영화 음반 같은 대중매체들은 대규모의 자본을 필요로 해요. 대자본을 가진 사람 혹은 집단에 의해 매체는 독점되고, 유통되는 의미 역시 사회의 다양한 가치와 요구들이 반영되기보다는 특정한 부분으로 편향될 수밖에 없어요.

     둘째, 대중매체를 통해 생산되는 커뮤니케이션 산물들은 모두 상품의 성격을 가지고 시장을 통해 유통되고, 미디어 소유자들은 생산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돈을 주고 사서 소비하는 거예요.

     셋째. 대중매체가 생산하는 의미들은 대중으로 불리는 불특정 다수의 수용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평균적인 기호와 취향, 수준을 유지해야 해요. 그래서 대중문화를 `상업적인 문화' `질 낮은 문화' `대중의 비판 의식을 마비시키는 문화' `문화의 창조자여야 할 대중을 수동적이고 종속적으로 만드는 문화'라고 비판하는 거예요.

     이번 월드컵을 보면, 위에서 언급한 대중문화의 역기능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포함하고 있어요. 모든 국민들에게 축구 보기를 요구하는 미디어들, 모든 국민들에게 붉은 악마이길 원하는 이동통신 업체들, 이로 인해 이동통신 콘텐츠를 활용한 부가서비스를 많이 사용하도록 하는 상업성 등.
     어디 그뿐인가요?

     대중문화를 국가권력이나 주도층이 이용하고자 한다면 국민들을 무관심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과거 정부가 스포츠를 통해 무엇을 얻으려 했는지 알고 있어요.

     이번에도 우리는 월드컵이 아닌 사회문제들에 대해서는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어요.
     대중문화는 생산자와 향유자가 달라요. 대중문화의 생산자와 향유자가 분리되어 있다는 사실은 생산자가 가진 특별한 의도대로 대중문화가 이끌려 간다는 것을 의미해요. 여러분들이 즐겨 듣는 가요는 숨막히는 입시경쟁, 진로문제 등 여러분들의 다양한 고민들은 배제된 채 사랑타령 일색이에요.
     매체를 통해 매일 접하는 광고는 단순히 상품에 대한 정보전달을 넘어서 미인의 조건을 학습시키고, 개성의 창조를 역설하면서 유행이라는 미명하에 획일적인 가치를 강요해요.

     하지만 여러분들은 대중문화를 아주 능동적으로 잘 이용하고 있어요. 기존 지배 이데올로기들을 무력화시키고 대중들의 가치를 더 빛나게 할 수 있는 것이 여러분들의 힘이에요.
     멋진 응원을 하고 뒤처리가 되지 못했을 때 그것을 고발하고 지나친 상업주의에 맞서서 올바른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 여러분들이 해야 할 일이겠지요?


    [이야기 나누어보세요]

    1. 월드컵은 세계 축제예요. 축제를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축제를 잘 아는 거예요. 월드컵과 축구에 대해서 조사하여 보세요.

    2. 신문에서 월드컵 출전국들을 스크랩하여 보고 세계 여러 나라들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예를 들면 토고는 우리나라에 비하면 경제적으로 약한 나라예요. 그래서 토고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입국하는 토고인들을 불법이민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여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는군요. 약소국의 설움. 선진국이었다면 국가 연주를 잘못하는 실수를 했을까요? 등등 이런 식으로 여러 나라에 대해서 알아보세요.

    3. ‘안티 월드컵’이라는 말이 이번에 생겼어요. 왜 나오게 되었는지 이유를 조사하고 이번 월드컵의 부정적이 면들을 조사하여 이야기 나누어 보세요.


    4. 대중문화의 특징을 나누어 보고 이로 인해 생기는 문제점들을 신문이나 기타 매체에서 찾아 문제점을 이야기 나누어 보세요.

    5. ‘대한민국이 하나 되어 월드컵 신화를 이룩하자.’ 모 광고에 나온 광고 문구예요. 정말 월드컵을 바라보는 관점이 하나일까요? 신문에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스크랩하여 그들이 보는 월드컵이라는 주제로 인터뷰 기사를 작성하여 보세요. 예를 들면 야구전문가가 본 월드컵이면 월드컵 때문에 야구를 겨울에 해야 하는 안타까움. 여성주의자가 본 월드컵이면 그라운드에서 아직도 뛰지 못하고 ‘응원 걸’로만 바라보는 세계 축구. 한국 축구를 비판하지 않을까요?

    유혜경(부산·경남 NIE연구회 회장) ▶약력 : 한국NIE협회 부산·경남 책임강사 / 신문방송학 석사 / 동아대·신라대 사회교육원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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