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2월 21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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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소쿠리] `치루다'와 `치르다'

  • 기사입력 : 2006-06-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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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도 헷갈리는 ‘치르다’와 ‘치루다’

     【B조에 속해 있는 잉글랜드와 스웨덴의 경기가 20일 독일 쾰른에서 치뤄졌다. 양 팀 모두 이미 16강 티켓을 확보한 상태에서 A조 1위인 독일과의 맞대결을 피하기 위해 전력투구를 다했다.】

     독일월드컵 경기를 다룬 이 기사 중 어디가 어법에 잘못됐는지 아시겠습니까?
     인터넷에 오른 글을 읽다 보면 `치뤄졌다'라고 잘못 쓴 사례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일반인의 글에서는 물론 기자들이 쓴 기사에서도 보입니다.

     이런 글도 있네요.
     【경기 코스를 따라 시합을 벌이며 조별 예선전과 준결승전, 결승전으로 치뤄졌다.】
     【변액보험판매자격시험이 ○○협회 주관으로 20·21일 양일에 걸쳐 전국 25개 지역에서 치뤄졌다.】

     여기서 `치뤄졌다'는 `치러졌다'가 바른 표기입니다.
     이는 기본형이 `치루다'가 아니라 `치르다'라는 것을 알면 이해가 쉽습니다.

     `치르다'는 활용을 하면 `치르니, 치러, 치러져' 등이 됩니다.
     따라서 `치루어' 또는 `치뤄'는 당연히 틀린 표기입니다.

     국어사전을 보면, 《치르다 (1) 주어야 할 돈을 내주다.  ☞ 주인에게 내일까지 아파트 잔금을 치러야 한다. / 점원에게 옷값을 치르고 가게를 나왔다. (2) 무슨 일을 겪어 내다.  ☞ 시험을 치르다 / 잔치를 치르다 / 그렇게 큰일을 치렀으니 몸살이 날 만도 하지》 등으로 나와 있습니다.

     행사를 잘 치르고도 소개하는 글에 이처럼 잘못된 표현으로 `옥에 티'가 생긴다면 행사를 주최한 분들의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런 점도 우리가 우리말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아닐까요?  허철호기자 kob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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