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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글쓰기-20] 주장글 지도 방법(1)

  • 기사입력 : 2006-06-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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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지로 갈래를 따져 논술을 말하자면 `주장글'에 포함된다. 다른 사람에게 나의 생각을 말하고 같은 생각을 가지게 하는 목적에서 나오는 글이 주장글이다.
     그러자면 객관적인 근거가 있어야 하고, 설득력 있는 논리가 있어야 한다.

     이런 형식의 글거리가 될 수 있는 것은 주로 시사적인 것들이다. 아이들이 어려워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어려운 무언가를 글거리로 잡고 남을 설득시킬 수 있는 글을 쓰라고 하니 아이들은 울상이 된다.
     모든 갈래의 글쓰기가 그렇듯이 주장글 쓰기도 아이들의 `삶' 속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아이들에게 거창한 무언가를 요구하지 말고, 삶 속에서 느꼈던 점들을 주장하는 형식을 빌리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주장글 쓰기는 최소한 3∼4학년 이상은 되어야 객관성과 설득력이 있는 주장글이 나올 수 있다.
     주장글을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주장글을 잘 쓸 수 있는 `환경'이다.
     어린 아이들의 대부분은 무언가를 보면서 합리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그저 부모님 손에 이끌려 움직일 뿐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아이들이 주장글을 쓸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사 쓴다고 하더라도 틀에 박힌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자.'라는 식의 주장글에 그칠 것이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유도하고 받아주는 환경을 만들어야 `살아있는' 주장글이 나올 수 있다.

     다음 글을 읽어보면서 살아있는 주장글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소변기 뚜껑 올리고 오줌 눕시다>

    (전략) 남자들이 그냥 서서 오줌을 누니까. 양변기의 조그만 뚜껑을 위로 올리고 누면 될 텐데 그냥 뻣뻣하게 서서 누니까 옆으로 튀겨서 그 다음에 들어가는 여자는 그 위에 앉아야 되는데. 축축하고. 또 그게 바로 남의 오줌이니까 얼마나 더럽겠노. (중략)

       가족끼리 사는 데서도 안 고쳐지면 여러 사람이 쓰는 데 가서 더럽다고 욕을 할 수 있겠나. 제발 이 버릇을 고쳤으면 좋겠다.

        오줌이 급한데도 휴지를 뜯어서 닦고 그러고 나서 오줌을 누려면 얼마나 짜증이 나는지 모른다. …(후략)

        이 글은 바로 자신과 가까이에 있는 삶에서 나온 글이다. 이 글을 읽으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고, 아마 많은 사람들이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일 것이다. 주장글로서 충분한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주장글은 어려운 주제나 이론, 혹은 아주 틀에 박힌 무엇을 주제로 써야 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의 삶 속에서 자연히 일어난 생각들을 주장글의 형태로 만들면 되는 것이다.
     다음 시간에는 주장글을 써 나가는 과정에 대해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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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성 (글쓰기·독서논술 전문 ‘나랏말씀’ 대표) www.bbul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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