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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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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소쿠리] `금세` 잊지 마세요

  • 기사입력 : 2006-08-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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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6월 독일월드컵에서 한국축구대표팀이 스위스와 경기를 할 때 어디서 응원하셨습니까?

    저는 그날 경기 시작 30분 전인 오전 3시 30분께 가족들과 창원종합운동장에 갔는데 ‘금세’ 관중석이 사람들로 꽉 차더군요. 또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대~한민국 응원구호와 함성으로 ‘어느새’ 한마음이 되었고요.

    ‘금세’라는 우리말을 ‘금새’라고 적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군요.

    <댄스대회 등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서먹함은 ‘금새’ 사라졌다.> <비슷한 처지라 ‘금새’ 친해져 함께 방에서 술도 마시고 간단한 음식도 만들어 먹는다.> <가격을 ‘금새’ 알 수 있다.> <김밥과 떡볶이만으로 푸짐한 상이 ‘금새’ 차려졌다.> 등등.

    위의 글에서 ‘금새’는 모두 ‘금세’로 적는 것이 맞습니다.
    ‘금세’는 ‘지금 바로’라는 뜻으로 ‘금시에’가 줄어든 말입니다.

    그럼에도 헷갈리는 사람들이 많은 건. ‘어느새’나 ‘밤새’라는 말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죠. ‘한 때로부터 다른 때까지의 동안’을 뜻하는 ‘사이(새)’를 넣어 ‘금새’라고 써야 맞는 말인 줄로 오해하는 것 같습니다.

    이에 반해 ‘금새’는 물건의 값. 또는 물건 값의 비싸고 싼 정도를 나타내는 말이랍니다. 두 말이 전혀 다른 뜻이지요.

    오늘 우리말 소쿠리에서 배운 ‘금세’와 ‘금새’의 차이점을 ‘금세’ 잊어버리시고 잘못 적는 일이 없으면 좋겠네요. 여러분의 기억력을 믿어 보겠습니다. 허철호기자 kob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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