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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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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글쓰기-22] 주장글 (3)서론쓰기

  • 기사입력 : 2006-08-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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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시간엔 주장글 속에서 서론 쓰기에 대해서 알아보자. 서론에서는 우선 관심을 불러일으켜야 하며. 다음으로 쟁점이 드러나게 해야 한다. 서론에서 쟁점을 부각시키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본론으로 넘어가기가 어렵다.
    위의 두 조건을 충족시키는 서론 쓰기에는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

    첫째. 뜻풀이로 시작하는 방법이 있다.

    <예문 1> 서로 마음과 힘을 모아 함께 일하는 것을 협동이라고 한다. 가족끼리 힘을 모아 집안 청소를 하는 것이 바로 협동이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힘을 모아 교실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도 협동이다. 이렇게 볼 때 협동은 혼자만을 생각하는 마음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서로 마음과 힘을 모아 더불어 살아가는 길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자.

    위의 글은 협동의 뜻과 예시를 풀어놓음으로써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고. 문맥을 연장시켜 ‘더불어 살아가는 길’에 대한 쟁점을 제시하고 있다.

    둘째. 서로 다른 생각들을 소개하면서 시작하는 방법이 있다.

    <예문 2> 어느 학부모가 자식을 심하게 때린 선생님을 고발한 사건이 터지자. 매를 때리는 것이 옳으냐 그르냐 하는 문제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쪽에서는 아무리 매를 때렸다고 선생님을 고발할 수가 있느냐며 선생님을 감싼다. 다른 한쪽에서는 아직도 매를 때려서 아이들을 가르치려는 생각은 잘못이라고 하기도 한다.
    왜 어른들은 매맞는 어린이들에게는 물어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매를 맞아 본. 그것도 억울하게 맞아 본 어린이들에게 말이다. 어린이라면 아마 대답이 똑같을 것이다. “선생님. 제발 말로 하세요.”


    위의 글은 체벌에 관하여 두 가지 시각을 소개하면서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있다. 이런 글은 대부분 시사적인 내용이다. 따라서 아이들이 글을 써 나가다가 자칫 사설이나 논설문으로 흐르기 쉽다. 사설이나 논설문은 아이가 쓰기에는 대단히 어려운 글이다. 따라서 아이들이 본론에서 헤매는 경우가 많이 나타난다. 이럴 때는 아이에게 관련된 경험을 적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글의 ‘무게’를 덜어주는 지도가 필요하다.

    셋째. 바로 주제를 드러내면서 시작하는 방법이 있다.

    <예문 3> 이 우주 만물 가운데 목숨만큼 귀한 것은 없다. 목숨이 없으면 내가 없고. 내가 없으면 우주 만물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없다. 이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숨이 바로 우주의 중심이다. 결국. 역사와 문화가 발전한다는 것은 어떻게 하면 목숨을 보다 귀하게 여길 것인가 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슈바이처 박사의 말을 빌릴 필요도 없이 목숨은 소중한 것이다.

    사회적 상식은 서론에서 분위기를 환기시킬 때 쓰는 게 좋다. 이를 본론에 넣는 경우엔 문장이 오히려 거추장스러워질 수 있다.
    넷째.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면서 시작하는 방법이 있다.

    <예문 4> 지난 여름방학 때 시골 외할머니 댁에 갔다. 그런데 함께 놀 친구가 없었다. 마을에 사람이 살지 않은 집이 여러 채가 있었다. 귀신이 나올 것같이 거미줄이 쳐져 있고. 마당에 풀들이 우거져 있었다. 전교생이 다해서 아홉 명이었는데. 올해부터 학교버스를 타고 면에 있는 학교로 가는 바람에 학교 문도 닫혔다.

    아이들의 글에서 가장 적합한 방법이다. 자신의 경험을 서론으로 삼으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글을 이어나갈 수 있다.

    이와 같이 서론 쓰기 방법은 다양하다. 그러므로 아이들의 글감을 잘 고려해서 자연스럽게 본론으로 넘어갈 수 있는 방법을 택하는 바람직하다.

    김영성 글쓰기·독서논술 전문 ‘나랏말씀’ 대표 www.bbul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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