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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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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글쓰기] (23)주장글-본론 쓰기

  • 기사입력 : 2006-08-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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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본론 쓰기 첫걸음


    서론에서 문제 제기를 하였다면 본론에서는 자기의 주장을 본격적으로 이야기 할 때이다. 이때 쓸 것을 몇 가지로 정리하고 거기에 따라 문단을 배치한다. 일반적으로 쓸 내용에 맞춰서 각각 하나의 문단을 배치한다.

    쓸 거리와 문단 배치가 끝났으면 이제 본론을 써나가야 한다. 이때 본론을 쓰는 방법은 크게 3가지가 있다.


    첫째. 논리적인 설명을 통해 써나가는 것이다. 아이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형태인데. 보통 “나는 ~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이기 때문이다.”라고 서술한다. 아래의 예를 살펴보자.


    <주장: 디지몬은 좋지 않다>

    내 생각에는 디지몬이 그렇게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 하면은 생명을 중요시 여기지 않는 것 같기 때문이다. 디지몬은 다시 키우고 싶으면 죽이고 다시 살려 놓을 수 있으니 생명을 중요시 여기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진짜 생물을 다시 살릴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끔찍한 생각이 머릿속에 키워지는 것이다. 나는 이런 이유로 디지몬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위와 같은 설명 방식에 있어서 비교·대조·분류·분석 같은 방법이 있다. 그러나 아이들의 글에서 그런 것을 요구하다 보면 아이들의 글이 흐트러질 수 있다.

    둘째. 예시를 통해 써나가는 방법이 있다. 특히 자신의 경험을 예시로 들어 글을 써나가면 아주 훌륭한 근거가 될 수 있다. 아래의 예를 살펴보자.


    <주장: 남녀는 평등해야 한다>

    명절 어느 날. 우리 가족과 큰집. 작은집 가족이 모두 모였다. 그리고 고모도 오셨다. 방에서 세 살짜리 사촌 남동생이 자고 있었다. 방에 사람이 너무 꽉 차서 돌아나갈 수 없어서 사촌 동생을 넘어갔다. 그런데 고모께서 “얘. 희진아. 남자를 넘어 다니면 되니?”하고 말씀하셨다.
    난 남자라는 말이 거슬린다. 사람을 모두 다 넘어 다녀서는 안 되지만 고모께서 말씀하신 것은 남자만 넘어 다니면 안 된다는 말 같았다. 그러면 여자는 넘어 다녀도 된다는 것일까?

    셋째. 논쟁을 하면서 풀어가는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은 글을 많이 써 본 아이들의 경우 가능한 방법이다.
    먼저 문단의 첫 머리에 자신과 다르게 생각하거나 반대로 생각하는 사람의 주장이나 근거를 든다. 다음으로 위의 내용에 대해 반박을 하면서 자신의 주장이나 근거를 말한다. 아래의 예를 살펴보자.

    학교 선생님께서 일기장 검사를 하는 것이 좋은지 아닌지에 대해 토론을 했다. 일기장 검사에 찬성하는 친구도 있었다. 그 친구는 일기를 검사하면 글쓰기 연습을 하게 되니까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글쓰기가 글짓기나 받아쓰기를 통해서도 연습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꼭 일기 검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일기는 자기 자신이 쓰는 것이다. 남에게 보여주려고 쓰는 것이 아니다. 또 일기를 읽으면 다른 사람에게 개인정보나 비밀이 알려질 수도 있다. 앞으로 선생님께서 일기 쓰기 검사는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소년 조선일보 2005년 10월 25일>

    일단 이런 식의 서술이 가능하려면 주제를 서로 논쟁이 가능한 주제로 잡아야 한다. 누구나 동의하는 ‘환경을 보호하자’라는 식의 주제는 논쟁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그리고 집중력이 있어야 한다. 반박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다가 글이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는 실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시간에는 본론쓰기를 하면서 주의해야 할 점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김영성 (글쓰기·독서논술 전문 ‘나랏말씀’ 대표) www.bbul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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