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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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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소쿠리] 나 어떻해? 나 어떡해?

  • 기사입력 : 2006-09-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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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보엄마 “나 어떻해”>
    한 여배우가 영화의 돌잔치 장면 촬영에 앞서 우는 아이를 달래느라 진땀을 흘리는 상황을 소개한 어느 신문의 사진 제목입니다.
    잘못된 부분이 보이나요?

    가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지난 70년대 말 MBC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나 어떡해'나 여성그룹 베이비복스의 ‘나 어떡해’ 노래를 떠올려 잘못된 표현을 바로 아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신문이나 인터넷을 보면 ‘어떻게’와 ‘어떡해’를 혼동하여 쓰기도 하고. ‘어떻해’로 잘못 쓴 사례들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카드 신청은 ‘어떻해’ 해야 하나요?>. <좋은 걸 ‘어떻해’>. <자꾸자꾸 찌그러지면 나는 ‘어떻해’> 등등. 심지어 <국제유가 상승의 후폭풍을 어떡게 소화하느냐…>. <주제는 정했는데 어떡게 표현하고…> 라고 적은 사례도 있네요.

    흔히 ‘어떻해’로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어떻게’와 ‘어떡해’가 발음이 비슷해 혼동을 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떻(다)+게’가 결합한 형태인 ‘어떻게’의 기본형은 ‘의견. 성질. 형편. 상태 따위가 어찌 되어 있다’라는 뜻의 형용사 ‘어떻다’이고. ‘어떡해’의 기본형은 ‘어떠하게 하다’라는 뜻의 ‘어떡하다’입니다.

    어떡하다’의 용례로는 ‘저는 어떡하면 좋겠어요? 오늘도 안 오면 어떡해.’ 등이 있고, ‘어떻다’의 용례로는 ‘요즈음 어떻게 지내십니까?. 요새 몸은 좀 어때?.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등이 있습니다.

    이참에 노래 제목 ‘나 어떡해’만이라도 확실히 외워 두시면 헷갈리지 않을 것 같네요. 허철호기자 kob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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